‘카나스’ 수출 등 체질 개선 통한 파이프라인 강화 목표
보령제약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성장한 1876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국내 제약사 중 11위에 올랐다. 영업이익은 36.3% 증가한 130억원, 순이익은 17.3% 늘어난 107억원이다.
사실 보령제약은 늘 상위권을 유지하던 제약사였다. ‘겔포스’로 대표되는 일반의약품과 강력한 영업능력 덕분이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국내 제약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일반의약품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위기 탈출을 위해 보령제약은 제약사로서의 역량 강화에 나섰다. 신약개발을 위해 R&D 투자를 시작했으며 기존 제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신제품을 확대했다. 또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성식품 영역에서 포트폴리오의 확대도 추진했다.
보령제약의 이런 노력의 결실은 이제야 드러나고 있다. 매출이 안정화되면서 어려워진 환경 속에서도 올 상반기 두 자릿수 성장을 이끌어낸 것이다.
올 상반기 보령제약의 성장을 책임진 품목은 2011년 개발에 성공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다. 지난해 멕시코, 브라질 등 남미 시장에 진출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울러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수출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최근 중국은 물론 동남아 13개국에 총 3억 달러 이상의 카나브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또 현재 일본에서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유럽 진출도 준비 중이다. 중동 등의 시장에도 추가 라이선스아웃을 진행 중이라 카나브의 수출 시장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보령제약은 카나브를 중심으로 수출 중심의 제약사로 변모하고 있다. 탑10 복귀는 물론 내수 중심에서 수출 지향적인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등으로 인한 국내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보력제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성장한 236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강력한 영업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도입 품목 판매에도 힘을 싣고 있다. 도입 품목은 올해 상반기 629억원의 매출로 전체 매출 중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새로 출시한 한국로슈의 만성 B·C형간염 치료제 ‘페가시스’와 베르나바이오텍의 A형간염 백신 ‘아박심’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이들은 각각 66억원, 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기존 품목인 BMS의 항암제 ‘탁솔’과 한국로슈의 ‘젤로다도’ 등도 각각 77억원과 48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보령제약은 앞으로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스스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카나브 복합제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카나브를 이용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는 올 하반기 3상 임상시험이 끝나고 내년에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보령제약은 이를 통해 카나브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심산이다.
또 R&D를 통해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예방의약품 시장을 겨냥해 건강기능성식품을 강화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보다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의 수출 등 그동안 체질 개선을 통해 꾸준히 성장동력을 마련해왔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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