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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현대중공업 노조,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등록 2015.08.26 18:04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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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기 연속 적자로 심각한 경영위기 직면···사측 “각계각층에서 따가운 시선”

현대중공업 노조,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기사의 사진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악의 경영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2년 연속 파업을 단행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6일 오후 2시부터 울산 본사에서 3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이날 참가자는 3000여명을 참가율은 17% 수준이었지만 사측은 3시간 동안 선박 제조를 중단해야 했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4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적인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대중공업 측도 “임금협상 종료 때까지 부분파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안으로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과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통상임금 1심 판결 결과 적용,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임금동결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이 때문에 노조는 사측에 추가 제시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파업 찬반투표를 59%의 찬성으로 가결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2분기까지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심각한 경영위기 상태에 직면해 있다. 더욱이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추가로 손실이 발생할 여지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노사가 협력해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지나치게 임금인상에 매달리면서 노조에 대한 여론도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9월9일 삼성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등 ‘조석 빅3’ 연합으로 공동파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분기에 조선 3사가 5조원 가까운 적자를 내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어서 내부에서 조차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안팎에서도 경영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회사를 위해 노조가 고통분담에 동참하지는 못할망정 파업까지 벌이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노조 측은 현재의 경영위기는 경영진의 잘못이기 때문에 노동자가 책임을 져야하는 부분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지금 회사는 존립의 기로에 서 있다”며 “파업을 통해 임금을 올리겠다는 생각은 회사의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더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을 뿐”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노사가 힘을 합쳐 위기를 타개해나가도 모자랄 시점에 일손을 놓으려는 노조의 극단적인 행위에 각계각층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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