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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김태희의 CF가 시작됐다

[TV들여다보기]‘용팔이’ 김태희의 CF가 시작됐다

등록 2015.09.03 14:40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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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용팔이'사진=SBS '용팔이'


승리에 취한걸까, 한국 드라마의 한계일까.

승승장구 하려던 ‘용팔이’가 그저 그런 멜로드라마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9회에서는 김태현(주원 분)과 한여진(김태희 분)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용팔이’는 한여진의 재활을 김태현이 함께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인 멜로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자던 한여진은 우여곡적 끝에 병원을 탈출했고, 이후 성당에서 머물렀다. 김태현은 한여진의 재활을 도왔고, 둘은 서로를 향해 커지는 감정을 느꼈다.

한여진은 다소 뜬금없는 고해성사를 하며 김태현을 향한 마음을 시청자들을 향해 고백하는가 하면, 걷기 연습을 하던 두 사람은 포옹을 하며 서로를 바라봤다.

걷는 연습을 하던 중 김태현은 ‘걸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한여진을 굳이 업고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다. 이는 마치 ‘내 과거를 네게 말하기 위해서야’라고 말하는 듯한 인상을 안기는 개연성 없는 전개였다.

이후 김태현은 왜 자신이 용팔이가 되었는지, 의사 가운을 입게 되었는지 한여진에게 털어놨다. 어릴 적 자신의 실수로 동생이 아프게 되었고, 그 일은 김태현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둘은 서로를 더 이해하며 가까워 지는 듯 했으나, 시청자는 김태현을 이해할 수 없었다.

바람의 언덕에 선 김태현은 한여진을 향해 "이 곳이 바람의 언덕이야. 이 곳에서"라고 운을 떼자 한여진은 태현에게 입을 맞췄다.

키스를 나눈 후 김태현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이 곳에 다시 와서 키스하면 그 둘은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대"라고 말했고, 여진은 "우리 내년에 또 오자"라고 말하며 다시 입을 맞췄다. 그렇게 둘은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이날 한 회 동안 주원과 김태희는 포옹과 어부바, 키스까지 스킨십 선물세트를 펼쳤다.

또 방송 초반 그토록 냉철하고 이성적이며 이재에 밝은 용팔이 김태현이 불법체류자의 사연 한 줄에 수술 장비를 챙겨 마을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배를 가르는 장면 역시 거부감을 안겼다.

사진=SBS '용팔이'사진=SBS '용팔이'


앞서 ‘용팔이’는 멜로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보다 이해관계에 얽인 짜임새와 개연성 있는 등장인물간의 전개가 긴장감을 더했고, 인기로 연결되었다.

하지만 이날 개연성과 긴장감은 실종되었고, 주원과 김태희의 멜로만 남았다. 김태희는 무척 아름다웠다. 마치 CF를 보는 듯 했다. 심지어 과도한 PPL(간접광고)는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

시청자는 외면했다. 그동안 역시 승승장구하던 ‘용팔이’의 시청률은 하락했다.

‘용팔이’가 소위 잘 된다 하면 무조건 멜로에 집중하는, ‘기승전멜로’ 식의 매너리즘에 빠진 걸까. 아니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게 김태희와 주원의 멜로라고 착각했을까.

제작진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시청자가 원하는 건 아름다운 김태희도 아니고 주원과 김태희의 키스씬도 아닐 터.

아름다운 초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 역시 ‘용팔이’의 매력은 아니다. 과연 시청자가 ‘용팔이’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제작진이 고민해 볼 일이다.

한편 '용팔이'는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다. 매주 수,목요일 SBS에서 방송.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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