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성동조선, 각각 임단협 타결···협력관계 구축에도 속도낼 듯
조선업계 파업에 산업 전반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이 나란히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경영정상화에 힘쓰기로 합의해 눈길을 끈다.
더욱이 삼성중공업은 향후 성동조선의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을 적극 지원키로 한 바 있어 이번 행보를 통해 양사의 협력관계 구축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 협의회는 지난 10일 회사 측과 협의한 임단협 인상안을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해 70.3%의 찬성을 기록하며 협상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삼성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0.5% 인상에 공정시간 10% 단축 추진 격려금 250만원, 임금협상 타결시 격려금 150만원, 설·추석 귀향비 30만원, 노사화합 및 위기극복 실천 격려금 50만원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이달 3일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성동조선 노조 역시 지난 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66.7%의 찬성을 기록하며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성동조선 노사는 정기호봉승급 외 임금인상을 동결하고 통상임금에 대한 논의는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또한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 노조는 9일 진행된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파업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당초 노조연대는 사측과의 임단협이 타결될 경우 언제라도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양사 노조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조선업종노조연대의 2차 공동파업에도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에 두 업체가 서둘러 임단협을 타결한 것은 노사 양측이 경영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올 2분기 해양플랜트 부진의 여파로 약 1조5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고 연초부터 유동성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성동조선은 상반기 영업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앞서 파업 위기에서 벗어난 두 업체가 협력을 통해 조선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최근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협약을 맺고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를 돕기로 했다.
향후 4년간 수출입은행은 인사와 노무, 재무 등 전반적인 경영관리를, 삼성중공업은 영업과 구매, 생산, 기술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양측이 합의할 경우 3년을 연장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영업망을 활용해 성동조선의 신규 선박 수주를 발굴·주선하고 외주계약 등으로 블록 등 일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부가 선박 건조를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생산관리 노하우도 전수한다.
양사의 협력을 통해 성동조선은 내실을 키울 수 있는 한편 삼성중공업은 중·대형 상선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대형 야드 공동 사용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생산 분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성동조선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성동조선 노사도 지난 10일 열린 ‘2015년 임단협 조인식’에서 삼성중공업과 수출입은행의 ‘경영협력협약’을 적극 이행하며 생산능률 향상과 산업재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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