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박 회장이 제시한 7047억원을 수용하지 않고 181억원을 올려 제시한 것이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11일 55개 채권기관 실무자 전체회의를 열고 7228억원의 매각 가격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제시한 가격이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매매가격을 조금 더 올려 박 회장 측에 제안하기로 했다.
앞서 박 회장 측은 9일 채권단에 주당 4만179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
이를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사들일 수 있는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인 1753만8536주에 적용하면 7047억원이 된다.
그러나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시한 가격보다 주당 1034원 높은 4만1213원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 가격을 경영권 지분으로 환산하면 7228억원이 된다.
산업은행은 “기업가치평가 결과와 시가, 동종업종 상대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14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안건을 부의하고 18일까지 각 채권금융회사별 동의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분율 기준으로 75% 이상의 채권단이 찬성하면 결의가 이뤄지고, 이를 박 회장 측에 23일 통보할 계획이다.
박 회장이 30일까지 우선매수권 행사하겠다고 결정하면 주식매매계약이 맺어지고, 12월 30일까지 거래를 종료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채권단 결의를 거쳐 최종 공식 가격을 제시받으면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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