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서 뉴스웨이와 단독 인터뷰 “교섭에 최선.. 무노동 무임금 고수할 것” 강조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이 노조와의 교섭에서 원칙을 깨는 교섭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조는 파업을 잠정 유보해 오늘부터 공장 가동이 정상화됐다.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은 20일 전남 영암에서 기자와 만나 “노조와 교섭에서 원칙을 깨는 협상 테이블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측과 교섭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노동 무임금’은 노사가 합의한 내용이며 앞으로 이 원칙은 지켜나갈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조측과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할 수 있었던 기반은 우리(노사) 모두 금호타이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창규 사장은 초췌했다. 서울 자택을 떠난지 40여일째다. 그는 지난달 17일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이후 광주공장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노조와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단체교섭에도, 마라톤 교섭에도, 허용대 위원장과 단독 교섭에서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없었다. 김 사장이 가장 안타까워한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진실된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 경우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호타이어가 넘어야할 과제는 우리(노사)가 아닌 글로벌 타이어 브랜드와의 경쟁”이라며 “더욱이 치열해지는 타이어 시장에서 유명 메이커들은 시장 점유를 확대하기 위해 원가절감, R&D 기술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도 이제 지역경제와 회사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며 “금호타이어는 저력을 갖고 있는 회사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려줄 때가 됐다”고 노사 화합과 애사심을 피력했다.
금호타이어는 노사는 임금협상을 위해 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노조 측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상향 규모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포함해 39일간의 파업으로 15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무노동무임금 적용으로 1인당 평균 420만원이 넘는 임금 손실도 보게 됐다. 피해는 금호타이어를 넘어 협력업체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약 400억원을 넘어섰으며 광주·전남 협력업체의 경우도 190억원 육박한 것으로 알려져 금호타이어 사태는 지역경제까지 치명적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20일 오전 대의원 대회를 열어 전면 파업을 유보키로 했다.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 절차에 착수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현 집행부 임기가 30일 만료됨에 따라 신임 집행부 선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파업을 잠시 중단한 것이다.
노조는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선거 일정 등을 결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파업 유보 결정에 따라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21일께 전원 현장에 복귀할 것을 사측에도 통보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한 관계자는 “선거 관리 체제 아래에서도 사측과의 단체교섭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현 집행부가 사측과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지난 5일 노조에 최종안으로 ▲일당 2950원 정액 인상(4.6% 인상) ▲2016년 임금피크제 시행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2015년 성과배분 (2015년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후 지급) ▲무주택 융자금액 상향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전남(영암)=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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