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모 미니시리즈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한 배우는 국내 드라마 제작 시스템에 대한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어제 오늘일이 아니기에 바뀔 것이라는 큰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자들도 잘 알고 있지만 크게 파헤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5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9월 방송한 드라마가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는 지난 5월 첫 삽을 떠 부지런히 촬영해 지난 18일 첫 방송했다.
국내 최초 재난물을 표방한 ‘디데이’는 특수효과 등 후반작업이 필요했음을 가만하더라도 제작에 충분히 시간을 할애했음을 짐작케한다. 출연 배우들은 입을 모아 “촬영장에 콘티가 있어 놀랐다”고 했다. 콘티는 촬영에 필요한 장면을 그림으로 형상화 시킨 것으로 대부분 영화나 광고 촬영장에서 볼 수 있다.
‘디데이’ 한 관계자는 “촬영 시간이 넉넉해 배우들이 일찍 퇴근해 다음 촬영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충분하고, 감독님도 하고 싶은걸 다 할 수 있으니 양질의 작품이 나온다”고 전했다.
지상파 방송사는 시청률을 쫓기 급급한 모습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물론 여건이야 어떻게 같을 수 있으랴. 하지만 JTBC의 이러한 시도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배울만하다.
묻고싶다. 언제까지 생방송 촬영만 할텐가.
시청률이란 시청자들의 선택에 의해 집계되는 척도다. 양질의 드라마로 지상파를 향한 기대치를 보답해주기를 바라본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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