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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정용진·최태원·박용만 오너 4人 자존심 건 ‘면세점 대전’

신동빈·정용진·최태원·박용만 오너 4人 자존심 건 ‘면세점 대전’

등록 2015.10.02 09:12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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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하려는 신동빈, 최태원
뺏으려는 정용진, 박용만
그룹 핵심 사업으로 부각
오너들이 전면에 나서 홍보

서울·부산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이 마감되면서 출사표를 던진 롯데와 SK, 신세계, 두산 등 4개 그룹 오너의 자존심 경쟁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신규특허 취득이었지만 이번에 재개되는 특허권 전쟁은 기존 면세점 업체의 특허권 만료에 따라 벌어지는 대결인 만큼 재계 오너들 간 사활을 건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수성에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사면 이후 광폭행보를 보이는 최태원 SK 회장, 새로운 다크호스 박용만 두산 회장, 조용하지만 뭍 밑에서 바삐 움직이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오너들의 전략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지난 7월 면세점 대전에 참여했던 현대백화점과 이랜드 등은 이번 가을 대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2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은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이 면세점을 지켜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초 무난히 특허를 재취득할 것으로 여겼던 롯데는 예상치 못한 경영권 분쟁과 ‘일본기업’ 논란에 휩싸이면서 특허권 취득에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롯데면세점을 ‘서비스업의 삼성전자’로 비유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은 몇 년 뒤면 세계에 나가 서비스업의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다”며 “내년에 태국 방콕, 일본 도쿄 시내에 큰 면세점을 여는 등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업종”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SK네트웍스는 서울 시내면세점 3곳 중 2곳(워커힐, 롯데 월드타워점)에 특허를 신청해 기존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함께 추가확보에 나섰다. 신규 후보지로는 1차 면세대전 당시 입지로 삼았던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을 다시 낙점했다.

SK 측은 최 회장이 사면 직후 보여준 광폭행보가 면세점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SK측은 중국인 관광객에 가장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지난해 워커힐에는 1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했다. 특히 호텔과 카지노가 연계돼 있다는 차별성과 23년간 운영해 온 노하우도 강점으로 꼽힌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두산은 면세점 사업을 영위할 ‘두타면세점(가칭)’을 설립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3곳 모두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후보지는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로 약 1만7000㎡(약5143평) 규모로 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 경험이 없는 유일한 신규 도전자지만 중국인 관광객 방문율이 높은 동대문에서 태동한 기업이고 1999년부터 종합쇼핑몰 ‘두산타워’를 운영해온 경험이 있다.

특히 면세점 사업을 추진한 박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 정재계에 폭 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대문은 교통 등 주변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두산측은 2년 이후 매출목표를 1조원으로 잡았다. 또한 관광·쇼핑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발전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은 두산과 마찬가지로 서울 시내면세점 3곳과 기존 운영 중이던 부산점 까지 4곳 모두에 특허를 신청했다.

지난 6월의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점 본관을 후보지로 내세우는 등 전략을 일부 수정했다. 본점 신관 5개층(연면적 1만8180㎡/5500평)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가 서울 시내면세점 3곳에 특허를 재신청한데는 정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전면에 나서는 대신 자신이 영입한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유통업계의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 한 가운데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탈락하는 오너들은 리더십에 일부 타격을 받을 수도 있어 자존심 경쟁도 함께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연말 특허권이 만료되는 시내면세점은 총 4곳이다. 서울은 롯데 소공점(만료일 12월22일)과 월드타워점(12월31일), SK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등 3곳이고 부산은 신세계면세점(12월15일) 1곳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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