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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동대문 살리기’ 앞세워 면세점 도전···“5년간 5천억 영업익 목표”

두산, ‘동대문 살리기’ 앞세워 면세점 도전···“5년간 5천억 영업익 목표”

등록 2015.10.12 22:26

수정 2015.10.13 07:20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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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두산 제공사진=두산 제공


㈜두산이 올 연말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에 도전하며 ‘동대문 상권 살리기’를 내세운 전략을 내놨다.

두산은 12일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대문 상권 살리기’와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두 축으로 하는 면세점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동현수 ㈜두산 사장은 “동대문 상권은 한 때 연간 매출 18조원 규모까지 성장했지만 현재는 12조원으로 침체된 상태”라며 “인근에 광장시장,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등 좋은 콘텐츠를 많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현재 자신들의 가장 큰 강점으로 동대문 입지를 꼽고 있다. 동대문은 연간 약 7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지지만 면세점이 없다. 동 사장은 “동대문 상권의 상인들도 면세점 입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약 3000여명의 인근 상인들이 두산 면세점 입점을 위한 서명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또 두산은 그 동안 두산타워를 운영하며 약 160여개의 한국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시켜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 매장 면적의 40%를 국산 브랜드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두산 면세사업부의 총괄 책임을 맡을 예정인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롯데면세점이 면세사업을 수출사업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진정한 수출은 국내 제품을 발굴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면세점들은 대부분 해외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는 구조인데 두산은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컬처, 푸드 등 다양한 국산 제품을 발굴, 개발해 세계시장에 내놓는 교두보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만약 올해 말 사업권 획득에 성공한다면 내년 5월, 6월경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 이를 기준으로 사업 1기 첫해에는 매출 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3% 수준으로 두산은 내다보고 있다. 사업 2기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한다는 목표이며 5년의 사업 기간 동안 약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두산은 ‘상생’에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순수한 기부금으로만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재원을 조달해 중소중견기업, 협력사, 중견면세점 지원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두산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기존 사업자가 시장에서 철수하며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특허를 잃은 사업장에서 나오게 되는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고, 면세사업부 직원 전원을 정규직화 하겠다는 목표다. 또 소외/취약 계층으로 10% 이상을 채용하고 30세 미만의 청년 고용비율도 46%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자와 거래하던 협력사와 최대한 이어서 거래를 함으로써 협력사들의 비즈니스 손실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물류사업자의 설비와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동 사장은 지난 7월 신규 시내 면세점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면서 이번에는 기존 사업자와의 경쟁을 감수하면서까지 입찰한 이유에 대해 “동대문 상권 살리기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입찰전에서는 8개의 업체가 사업권 획득에 도전했고 이 중 동대문 상권의 소상공인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곳도 있었다. 이 때문에 ‘동대문 활성화’를 내건 두산이 그들과 경쟁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이번에는 동대문을 입지로 내건 업체가 SK네트웍스뿐인데 이미 지난 7월 같은 후보지로 입찰했다가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최근 소비재 사업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동 사장은 “두산그룹 자체는 유통업으로 시작해 상당히 많은 사업을 운영하다가 IMF 사태 이후 사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해외 프랜차이즈 등을 정리해왔다”며 “두타는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영해왔고, 지난해 450억원 정도 투자해 매장 전체를 리모델링 한 후 ‘백화점 같은’ 환경에서 유통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 사장은 국산 브랜드를 다수 입점시킴으로써 영업이익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국산 브랜드는 매장 면적을 기준으로 40% 이상 운영한다”며 “면세점에는 여러 품목이 판매되는데 주얼리나 시계 등은 매장 면적이 작아도 이익률이 높아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면세점 사업을 위해 샤넬·루이뷔통 등 글로벌 명품을 비롯해 460여개 브랜드의 입점의향서(LOI)를 확보했다는 것이 두산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동 사장은 “두산이 보그, GQ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매거진을 만들고 있어 먼저 제안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한편 박용만 회장이 면세점 사업에 대해 정부와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기 때문에 이번 입찰전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 동현수 사장은 “말도 안 된다”며 단호히 선을 그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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