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흑자전환 했지만 ’오늘’ 철수설에 몸살KT&G 500억 유상증자에도 사업계획 미비
중견 화장품 업체 소망화장품이 최근 브랜드숍 ‘오늘(ONL)’ 철수설에 휩싸이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망화장품이 지난 상반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운영 방향을 제대로 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망화장품은 브랜드숍 ‘오늘’의 신제품 개발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이 때문에 소망화장품은 한 때 ‘오늘’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에 시달렸다. 대다수의 브랜드숍들이 한 시즌 동안 여러 신제품을 내놓기 때문에 ‘오늘’이 신제품 개발을 중단한 것이 사업 철수의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에 대해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화장품 업체가 항상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신제품을 잠시 내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예 신제품 개발을 중단한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이 없을 뿐이라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필요가 있다면 신제품이 나올 수 있다”며 “’오늘’은 또다른 자사 멀티브랜드숍 ‘뷰티크레딧’의 일부 브랜드로 입점시켜, 젊은층이 좋아할만한 색조 제품 등이 부족한 뷰티크레딧의 구색을 갖춘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대점 등 로드숍과 롯데마트에 입점해있는 약 30여개의 단독매장들에 대한 철수 계획은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향후 ‘오늘’ 단독 매장을 늘리거나 혹은 줄일지, ‘오늘’ 숍인숍으로 들어갈 뷰티크레딧 매장 목표 숫자는 몇 개인지에 대해 확실한 계획을 세워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오늘’ 철수설이 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치열한 브랜드숍 경쟁에서 이렇다 할 장점을 드러내지 못한 ‘오늘’은 지금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의 신제품 개발 중단 소식에, 매장 운영 계획까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망화장품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정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소망화장품은 아직 주력해 육성할 브랜드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소망화장품은 현재 다나한, RGII, 꽃을든남자, 오늘 4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지만 이렇다 할 주력 브랜드를 결정하지 못한 데다가 각 브랜드의 ‘히트상품’도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수준이다.
또 소망화장품은 최근 모기업 KT&G에서 5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하면서 재원을 조달했지만, 이를 어디에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상황이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성장 재원이 확보가 됐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부로는 면세점 등 성장채널 확보, 해외수출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지만 대규모 자금수혈에 비해 원론적인 계획에 머물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망화장품이 상당히 고전하고 있긴 하지만 화장품은 모기업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육성하려는 사업”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하반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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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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