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퍼시픽 2파전에韓매장 줄이고 亞로 영역 넓혀인수합병 가능성도 꾸준히 나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섰다. 비슷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이 우후죽순 쏟아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성장 속도가 점차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브랜드숍 시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으로 대표되는 빅2가 장악하고 있다.
반면 중견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브랜드숍에서 이렇다 할만한 히트 상품이 나오지 못한 데다가 내수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국내 사업이 타격을 받았다.
브랜드숍 열풍을 일으키며 업계 1위를 달리던 미샤는 지난해 3위까지 밀려났고 토 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등을 제외한 그 외의 업체들은 한자리수 시장 점유율로 우 위를 따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업체들이 눈길을 돌린 곳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동남아 등의 해외시장 이다. 일부 업체들은 국내 사업 규모를 더 확장하지 않거나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에도 돌입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연내 IPO를 마치고 중국 시장 진출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해있는데 연내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중 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미샤는 매출이 부진한 지하철 매장 50곳을 포함해 부실점포를 정리하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미샤 관계자는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 사와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약 730개의 국내 매장을 이익적 관점에서 운영하면서 재정건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올해 미샤의 사업계획이다.
KT&G가 야심차게 인수한 소망화장품 역시 브랜드숍 ‘오늘(ONL)’을 순차적으로 철 수하는 대신 기존부터 운영하고 있던 ‘뷰티크레딧’에 집중하기로 했다. 2년 연속 부진을 겪고 있는 국내 사업을 만회하기 위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 사 업에 주력한다.
인수합병시장에서도 중저가 브랜드숍은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국내사업은 부진하지만 한류를 앞세워 중국과 동남아 등의 해외 시장에서는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말에는 한불화장품의 잇츠스킨에 대해 미국계 사모펀드인 칼라일이 2조원에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회사측의 적극 부인으로 해프닝으로 끝났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단계의 브랜드이기 때문에 경영진이 화장품사업을 지속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보도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잇츠스킨 은 달팽이 크림 외의 히트 상품 개발에 매진하면서 중국 사업을 확장할 준비를 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모리 역시 지난해 매각설에 시달린 회사 중 하나다. 국내 사업은 성장세가 더 뎠지만 중국과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M&A 매물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토니모리는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협상이 진 행됐다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토니모리는 올해 8월 중으로 IPO를 마치고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 는 계획이다.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히트 상품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토니모리 가 지난달 브랜드숍 최초로 선보인 산양유 스킨케어 라인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밀 집한 명동 매장에서 우선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9월에는 ‘라비오뜨’로 알려진 세컨 브랜드숍을 론칭한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아직 계획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올해는 상장 추진이 가장 중요 한 이슈이기 때문에 여기에 매진할 것”이라며 “세컨 브랜드숍을 준비하겠다는 계 획만 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화장품 브랜드숍의 성공 여부는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 구축과 중국 시장 공략이 관건”이라며 “히트 상품 하나로 두 가지를 모두 성공시킬 수 있는 만큼 제품 경쟁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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