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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 ‘한달’···폭스바겐코리아 뭐했나?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 ‘한달’···폭스바겐코리아 뭐했나?

등록 2015.10.19 07:00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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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 제시 없이 진실성 없는 사과만해외 시장 대비 국내 시장에서는 배짱‘폭설 피하면 된다’태도에 소비자 분통

폭스바겐코리아 전시장. 사진=뉴스웨이DB폭스바겐코리아 전시장. 사진=뉴스웨이DB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 한달째다. 하지만 진정 되기보다 꼬리를 무는 의혹의 파장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오히려 갈수록 확장되는 양상이다.

특히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사태를 방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욱 원성을 사고 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시발점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에 48만2000대의 차량에 리콜 명령을 내린 것이다.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배출량을 속이는 소프트웨어(SW)를 자사의 디젤 차량에 설치한 사실을 적발했기 때문이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은 미국에서 주력 차종의 판매를 즉각 중단해야 했다.

미국에서 문제가 된 차량은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이 판매된 인기 차종들이었다. 한국에서도 10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에 따라 독일은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폭스바겐 차종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고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폭스바겐코리아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의 환경규제 기준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미뤘다.

폭스바겐코리아의 무성의한 대응에 뿔난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에 나서며 스스로 권리 찾기에 나서야 했다.

법무법인 바른은 지난달 30일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차 소유자 2명을 대리해 ‘폭스바겐 및 아우디 자동차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사기로 인한 매매계약 취소 및 매매대금반환청구’ 소송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후 추가 소송을 통해 현재 소송에 참여한 아우디·폭스바겐 소비자는 266명으로 늘었다.

폭스바겐코리아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비등해지면서 결국 국회에서 국토위 종합감사에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하게 됐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내에서도 문제 차량에 대한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토마스 쿨 사장과 요하네스 타머 사장이 국감 증인츠로 출석하기 하루 전인 지난 7일이었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코리아 뒤늦은 공식사과와 리콜 발표가 국감에서의 질타를 피해가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토마스 쿨 사장이 국감장에서 보여준 불성실한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죄송하다’ ‘사과드린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 구체적인 해결책은 전혀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정부에서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 이후에 리콜 범위와 시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토마스 쿨 사장은 소비자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해당 차량이 운행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리콜 명령을 받고 문제 차량의 판매를 즉각 중단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최근까지 판매를 시도하다 문제 차량을 회수한 것도 국내 시장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며 홈페이지에 관련 코너도 만들었지만 오히려 소비자의 분통을 사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FAQ 게시판’에는 ‘차 수리에 필요한 것이 정확히 무엇입니까?’ ‘정비소에 예약을 해야 합니까?’ ‘수리는 얼마나 걸립니까?’ ‘해결책은 언제쯤 알 수 있습니까?’ 등의 질문이 올라왔다.

해당 질문에 대한 대답은 ‘현재 기술적 조치를 취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해결책이 마련되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해결책이 마련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뿐이다.

이처럼 디젤 엔진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발생한지 한달이 지나가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코리아가 ‘폭설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과 같은 진실성 없는 태도로 이번 사태를 넘기려고 한다면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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