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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신승훈, 이게 바로 우리가 9년을 기다린 신승훈표 발라드 (종합 ①)

‘컴백’ 신승훈, 이게 바로 우리가 9년을 기다린 신승훈표 발라드 (종합 ①)

등록 2015.10.29 00:03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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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신승훈./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처음으로 돌아왔다. 9년만의 정규 앨범을 통해 ‘신승훈표 발라드’를 사랑하는 팬들을 향한 11번 째 편지를 띄운다.

신승훈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 M큐브에서 9년만에 발표한 정규 11집 앨범 ‘I am... & I am’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개최하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이날 음감회에서는 먼저 발표되는 Part.1 앨범 ‘I am...'과 후에 발표할 예정인 ’& I am‘의 곡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part1의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를 시작으로 ‘해, 달, 별 그리고 우리(with 김고은)’ ‘사랑이 숨긴 말들’ ‘AMIGO’ ‘Would you marry me’ ‘I will’을 차례로 선사하며 신승훈의 지난 9년의 시간동안 쌓아올린 음악적 내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신승훈의 정규 앨범은 2006년 ‘The Romanticist’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세 장의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기존의 신승훈의 음악이 아닌 새로운 음악에 도전했다. 첫 번째 미니앨범 ‘라디오 웨이브’는 모던 록 장르의 위주, 두 번째 미니앨범 ‘러브 어 클락’은 어반 뮤직, 그리고 2년 전 ‘그레이트 웨이브’ 앨범은 브리티쉬 록 장르에 도전했다. 신승훈은 미니앨범을 통해 음악적 외도를 시도해왔다.

신승훈은 “시행착오도 겪은 지난 9년의 방황이라고 친다면 이유 있는 방황이었다. 제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제 신조는 대중 가수는 대중이 생각하는 것과 빗나간다면 대중가수로서의 책무를 안 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정규 앨범은 작곡가 겸 가수로 책임을 다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I am’은 신승훈의 노래를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11번째 답장과 같다. ‘& I am’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대답이다. 신승훈은 “파트1과 파트2는 음악적 성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곡은 타이틀곡 ‘이게 나예요’, 말 그대로 ‘신승훈 표 발라드’라 할 수 있다.신승훈은 “타이틀곡은 먼저 선보이는 곡이라고 생각해달라”며 “대부도에 있는 펜션에 송캠프를 갔다가 쓴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게 나예요’는 신승훈의 호소력과 담백함, 절제의 미를 25년의 내공으로 녹여 낸 수작 중 하나다. 1집부터 8집까지의 모든 타이틀곡을 직접 작곡, 작사해 1000만장의 판매기록을 세운 신승훈이 13년만에 가사 작업에 참여해 ‘미소 속에 비친 그대’ ‘보이지 않는 사랑’ 등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성을 오랜만에 다시 풀어낸 곡이다.

믹싱을 4번, 마스터링을 3번을 거치며 심혈을 기울였다는 ‘이게 나예요’에 대해 신승훈은 “자극적인 훅이나 지나친 슬픔은 뺐다. 좀 시간이 지날수록 묻어나는 노래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여러 번 듣다보면 그 슬픔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해, 달, 별 그리고 우리’ 싱어송라이터 정준일이 4년전 만든 곡이다. 당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준일에게 직접 부탁을 받았고, 이번 앨범 중 유일하게 타인에게 받아 수록된 곡이다. 신승훈은 “실력있는 뮤지션 정준일이 이번 앨범에 유일하게 받은 곡”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곡은 여배우 김고은과 호흡을 맞춘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신승훈은 “정말 놀랐다. 이렇게 빨리 녹음이 끝날 줄 몰랐다”며 “다시 녹음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준비를 잘해왔더라”고 운을 뗐다.

신승훈은 “김고은은 영화 ‘몬스터’ 첫 장면에서부터 인상이 깊었다. 그때부터 팬 이었다”며 “노래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탁을 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하냐고 하더니 데모테잎을 줬더니 꼭 하고 싶다고 해서 진행하게 됐다. 듀엣곡으로 잘 어우러진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해, 달, 별 그리고 우리’는 쓰리핑거 주법의 클래식 기타와 피아노, 플룻이 어우러진 곡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감성적인 가사의 고백송으로, 연인들을 위한 스탠다드 음악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정서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사랑이 숨긴 말들’은 재즈 장르의 곡이다. 신승훈은 “영원한 숙제가 재즈다. 연륜이 쌓이면 하겠다는 생각에 안하다가 이제야 하게 됐다”며 “스탠다드 재즈보다 네오 재즈라고 할 수 있다. 담백하게 실험해봤다. Urban Jazz라고 생각하면 된다. 트렌디하게 접근한 노래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랑이 숨긴 말들’은 무엇보다 신승훈의 새로운 창법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I believe’로 환상의 콤비를 이뤘던 양재선 작사가의 시적인 가사와 신승훈의 멜로디가 어우러져 웰메이드 재즈넘버다.

친구라는 의미의 라틴어인 ‘AMIGO’에 대해 신승훈은 “제 목소리에 가장 적합한 노래가 빠른 노래 중 디스코라고 생각한다. ‘엄마야’를 업그레이드 한 디스코곡”이라며 “댄스음악보다는 밴드로 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80년대 디스코 사운드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공연에 오셔서 들으면 더욱 신날 것”고 설명했다.

‘AMIGO’는 신승훈의 넓은 작곡 능력과 스펙트럼을 짐작해 볼 수 있는 곡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에 대해 충고해주는 듯하다가 슬쩍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내용의 위트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사진=도로시 컴퍼니 제공사진=도로시 컴퍼니 제공



3시간 만에 완성했다는 ‘Would you marry me’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신승훈은 “다른 이름을 지으려고 했지만 프러포즈를 할 때 가장 정확한 말이다. 한때 축가 섭외 1위였는데 제 노래가 한 번도 없었다. 7집에 있는 ‘어느 멋진 날’을 불렀는데 유일하게 박찬호 결혼식 때 ‘I believe’를 불렀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도 사랑이 올까 싶어서 만들었다. 예전부터 프러포즈 송을 만들고 싶었다”며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하면서 눈을 쳐다보면 될 것 같아서 만든 노래다. 굉장히 전략적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Would you marry me’는 신승훈의 과하지 않은 절제미가 돋보이는 창법으로 소화해냈다. 예쁜 가사는 사랑을 시작해보고 싶은 누군가를 위한 곡이다. 이별노래보다는 사랑을 얘기하는 노래를 더 많이 만들고 싶다는 신승훈의 의지가 그대로 표현 된 곡으로, 클라리넷의 전주로 시작되는 클래식한 선율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part1 앨범 중 가장 힘들었던 곡이라고 밝힌 ‘I will’은 편곡을 5번이나 할 정도였다. 신승훈은 “가사의 의미도 중요하다. 노래 녹음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오버를 했다. 담백하지 부르지 않고 오버를 했다”며 “노래로 마음에 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I wll’은 연인 사이의 사랑 얘기 뿐 아니라 삶에 위안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신승훈이 그 약속을 지킨 곡이다. 풀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함께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는 가사가 어우러져졌다. 마치 심포니 음악을 듣는 듯한 분위기의 곡으로 완성돼 이번 정규 앨범의 음악적 스케일을 보여준다.

‘I will’의 마스터링이 이날 새벽 2시에 끝났다는 신승훈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했다. 힘든이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1월 중순에 발매될 예정인 part.2 ‘& I am’의 음악은 지금껏 발표된 신승훈의 음악과는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신승훈 정규 11집 앨범 ‘I am & I am’은 29일 0시 발매하고, 오는 12월 4일부터 6일까지 경희대 평화의 전당 콘서트를 시작으로 전국투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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