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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제들’ 강동원의 십자가가 주는 묘한 쾌감

[NW리뷰]‘검은사제들’ 강동원의 십자가가 주는 묘한 쾌감

등록 2015.10.29 12:47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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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사제들' 포스터영화 '검은사제들' 포스터


‘서울 한복판, 한 소녀의 몸 속에 그 놈이 숨어있다.’

당신은 구마 예식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영화 ‘검은사제들’(감독 장재현)은 대중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카톨릭, 구마예식, 신부를 소재로 선보인다. 영화에서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은 검은 사제복을 입었다. 앉아서 고운 자태를 뽐내며 기도를 하겠다는게 아니다. 이들이 주고받는 성스러운 기도문은 마치 말로 하는 액션영화를 연상시키며 관객을 빨아들인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는 신학생 최부제 역에는 강동원이, 모두의 반대와 의심 속,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김신부 역에는 김윤석이, 위험에 직면한 소녀 영신 역에는 박소담이 연기한다.

영화는 장미십자회에서 쫓는 12형상(악귀)이 한국, 서울에 있는 한 소녀의 몸속에 숨어들었다는 것을 예고하며 시작된다. 이는 국내 정서상 다소 생소한 소재지만 한국적으로 풀어내며 관객을 납득시킨다. 악귀를 쫓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건 김신부(김윤석 분)는 신학생 최부제(강동원 분)을 보조사제로 맞이하며, 원령에 사로잡힌 소녀 영신(박소담 분)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김신부와 최부제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예식을 시작한다.

‘검은사제들’ 강동원의 십자가가 주는 묘한 쾌감 기사의 사진

‘검은사제들’ 강동원의 십자가가 주는 묘한 쾌감 기사의 사진

‘검은사제들’ 강동원의 십자가가 주는 묘한 쾌감 기사의 사진


엑소시즘(Exorcismus, 구마)은 귀신을 쫓아내는 일을 뜻한다. 이는 다수의 헐리우드 영화에 소재로 등장할 만큼 영화팬들에게는 익숙한 소재다. 그러나 국내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터. 꽃미남 강동원과 엑소시즘의 만남이라니, 쉬이 고개를 끄덕이기 힘든 조합인 것도 사실이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튼튼하게 극의 중심을 잡는 김윤석의 일관된 연기에, 라틴어-독일어-중국어 등으로 기도문을 외우며 공포를 발하는 강동원의 모습은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가녀린 손으로 허공에 십자가를 그으며 고군분투하는 강동원의 모습은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6년 전 '전우치'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강동원과 김윤석은 서로를 잘 알고 있었다. 주고받는 대사에 지루함이란 없고, 별다른 장치나 액션 없이 대사 만으로 긴장감을 형성한다.

박소담은 김윤석-강동원 등 굵직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밀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인다. 다양한 목소리 변주와 치명적 비주얼로 캐릭터를 풍부하게 표현했으나, 대중이 기존 오컬트 무비(Occult Movie)를 접하며 느꼈던 숨막히는 공포에는 미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마 의식을 전면에 내세운 ‘검은사제들’은 두 신부와 한 소녀의 인간성을 강조한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심어놓은 ‘희생’이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영화관을 나서며 곱씹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는 11월5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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