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실패을 맛본 후 깊은 산 속에 홀로 살게 된다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29일 오후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테너 아리아의 정수 ‘네순도르마’도 거침없이 소화하는 유창희 씨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53세 유창희 씨는 혼자 노래를 불렀다. 5년 전 사업 실패 후 깊은 산 속 수련원의 관리인이 되었다. 여름 수련회 기간이 아니면 무서울 만큼 고요한 곳에서 후회와 절망에 빠져 우울증도 왔다. 그런데 우연히 라디오 듣게 된 성악가의 노랫소리에 마음이 편해졌다.
그 후 시름과 절망을 노래에 담아 쏟아냈다. 어차피 산속에는 유 씨 외에 아무도 없었다.
유 씨가 노래를 배울 방법은 오로지 인터넷뿐이었다. 성악가들의 동영상을 보며 악보를 만들었다. 기존의 악보를 볼 줄 몰라 자신만의 방법으로 강약과 음정을 표시한 것이다. 일에 맞춰 선곡한 뒤 호흡에 맞춰 부렀다.
어려운 이탈리아어 가사를 재미있게 개사해 부르기도 한다. 첩첩산중에 유 씨의 노랫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이날 유창희씨의 산속 콘서트는 삶의 좌절에서 희망을 움켜쥐고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온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깊은 공감을 일으켰다.
정학영 인턴기자 tting5959@
뉴스웨이 정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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