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크게 떨어져 위기워커힐 재단장 통해 반등 노려동대문 추가 확보에도 주력
시내 면세점 사업권 재획득에 도전하고 있는 SK네트웍스의 워커힐이 또 다시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연말 워커힐 면세점 사업권이 만료되기 때문에 이를 수성하는 것은 물론 동대문 면세점을 획득해 추가 동력으로 삼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28일 SK네트웍스가 공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워커힐 사업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5% 감소한 9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손실이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SK네트웍스 워커힐 사업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만의 일이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 사업은 호텔·면세점·카지노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에는 워커힐 사업이 3분기까지 지속 성장해왔다. 매출액은 1분기 1063억원, 2분기 1257억원, 3분기 1392억원으로 꾸준히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1분기 35억원, 2분기 63억원, 3분기 68억원으로 신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매출액이 하락하더니 영업이익 역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워커힐은 1분기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 했지만 또다시 3분기 23억원의 손실을 냈다.
SK네트웍스 측은 “6월 이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따른 중국인 인바운드 감소 영향으로 면세점·호텔 실적 부진이 이어졌지만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로 인한 단기적 하락으로 보기에는 실적 부진이 이미 1년 가량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올해 들어 호텔은 일정한 수준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3분기 면세점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이 이번 적자전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SK네트웍스의 워커힐 면세점은 지난 3분기까지 워커힐 사업의 성장세를 견인해왔다. 지난해 3분기 785억원이라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면세점은 지난 2분기까지 꾸준히 700억원대 매출을 이뤄왔다. 그러나 이번 3분기 면세점 매출은 45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워커힐 면세점은 그 동안 지리적 위치가 약점으로 꾸준히 지적됐다. 명동, 동대문 등 서울 강북의 관광 명소와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급속도로 늘어났다는 수혜를 충분히 받지 못했고 메르스로 인한 타격도 컸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리뉴얼 중인 워커힐 면세점을 다시 개점하는 시점에 턴어라운드 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미경 SK네트웍스 면세사업본부장 전무는 기자들과 만나 “워커힐 면세점 리뉴얼을 통해 기존 강점이었던 시계·보석 외에 명품 브랜드 등 패션을 확충하고 있어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워커힐에 관람차·분수쇼 등 새로운 랜드마크 신설해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리조트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도 내놨다.
이와 함께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후보지로 해 추가 면세점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당초 워커힐 ‘수성’에 우선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사업권에 출사표를 내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입찰전에 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커힐 면세점은 카지노 고객이 많아 객단가만큼은 경쟁사보다 높긴 하지만 면적당 매출액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워커힐 면세점 외의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어 동대문까지 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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