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문을 열었던 이른바 ‘짝퉁 KFC’가 경찰의 단속으로 개점 이틀만에 문을 닫는 처지가 됐다.
이란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회사 KFC의 이란 테헤란 지점을 자처한 업소가 이날 오후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란 경찰은 해당 지점이 허위 영업허가증으로 무단 개점했기 때문에 폐점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매장 매니저 아바스 파주키는 현지언론을 통해 “폐점조치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경찰이 이 매장을 미국의 KFC라고 착각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해당 지점의 홈페이지에는 “터키의 KFC 법인과 합작으로 테헤란에 개점했으며 이란에서 가맹점을 확장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KFC의 모회사인 미국 얌브랜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KFC의 불법 지점이 테헤란에 생겼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라며 “KFC의 권리를 도용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현재 KFC를 비롯해 맥도날드 같은 미국 프랜차이즈를 문화적 침투로 보고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는 반미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KFC·맥도날드·스타벅스 등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에서 철수했다.
한편 이란 현지언론에선 KFC 미국 본사가 올해 5월 이란 정부에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상표를 등록했다고 해도 영업을 바로 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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