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목표액 올리고도 1분기 달성률 올라조선 3사, 고선가 선박 중심 수주로 2027~2029년 실적 기반 확보"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LNG 재편 수요 올라 목표 달성 무리없을 것"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가 올해 첫 분기부터 수주 속도를 높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보다 연간 수주 목표를 높여 잡고도 전년 동기보다 높은 달성률을 기록했으며 한화오션도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상향했지만, 1분기부터 전년 동기를 웃도는 목표 달성률을 보였다. 단순히 수주 물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제한된 도크 슬롯을 고선가 선박 중심으로 채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수주 목표를 233억1000만 달러(약 35조원)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목표 180억8000만 달러(약 27조원)보다 29%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목표를 초과 달성한 뒤 올해 다시 목표치를 높였다는 점에서, 고선가 선박 수요를 바탕으로 수주 확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누적 108억1000만 달러(약 16조원)를 수주해 연간 목표의 46.4%를 채웠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초반 수주 속도는 더 빨라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 연간 목표의 35.9%를 채웠지만, 올해는 목표치를 높여 잡고도 상승한 달성률을 기록했다. 목표의 기준선을 올려놓고도 상반기 초입부터 수주 물량을 빠르게 쌓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삼성중공업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22.4%에서 올해 24.5%로 달성률이 올랐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전체 수주 목표는 139억 달러(20조8000억원)로 전년 목표(98억 달러)보다 41.8% 높은 수준이다. 전체 목표가 전년보다 크게 높아졌음에도 1분기부터 20%대 달성률에 들어섰다.
삼성중공업은 상선과 해양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부문별 목표로는 상선 57억 달러, 해양 82억달러다. 1분기 기준 상선 부문은 연간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웠지만, 해양 부문은 아직 대형 FLNG 본계약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연간 목표 달성 여부는 하반기 해양 프로젝트 수주가 얼마나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제트엘엔지(ZLNG), 캐나다 시더(Cedar), 모잠비크 코랄(Coral) 등 FLNG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이 속도를 내면서 해양 부문 매출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제시한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달리 연간 수주 목표를 공식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달성률 비교는 어렵지만, 1분기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회사는 1분기에 LNG 운반선 4척, VLCC 7척, WTIV 1척 등 약 24억5000만 달러(3조6700억원) 규모를 수주하며 고부가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이 같은 수주 흐름은 조선사의 협상 여건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조선업은 도크와 숙련 인력, 기자재 조달망이 함께 맞물려야 선박 건조가 가능한 산업이다.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크게 늘리기 어려운 만큼 도크 슬롯이 빠르게 채워질수록 조선사가 낮은 가격의 물량까지 무리하게 받을 필요는 줄어든다.
수주 규모 자체보다 남아 있는 건조 여력을 어떤 선종과 가격으로 채우느냐가 향후 수익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조선사들이 LNG운반선, VLCC, 컨테이너선, 가스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와 LNG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유조선이나 LNG 운반선 시장이 작년보다는 좋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어 이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국내 조선사들의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