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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式 ‘복안’에 쏠리는 재계의 눈

박삼구式 ‘복안’에 쏠리는 재계의 눈

등록 2015.11.06 17:47

수정 2015.11.06 18:01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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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 측 産銀에 금호산업 인수자금 조달계획 제출CJ·대상·효성·코오롱 등 9개 기업 ‘백기사’ 출격 확정6년 만에 그룹 재건 일단락···체제 정비·투자 나서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 왼쪽 동그라미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사옥 전경. 사진 왼쪽 동그라미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완성한 ‘금호산업 인수자금 조달 계획안’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박 회장 측은 예정됐던 6일까지 금호산업 지분 50%+1주 인수에 대한 매입자금 조달 계획서를 확정해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열흘간 이 계획의 적격성 여부를 심사한 뒤 결격사항이 없을 경우 이를 그대로 승인하게 된다. 산업은행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박 회장 측 자금 조달 계획서에 명시된 자금 조달원은 오는 12월 30일까지 인수대금 7228억원을 모두 내야 한다.

박 회장 측과 산업은행은 지난 9월 24일 채권단이 보유하던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총액 7228억원에 거래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관건은 박 회장 이외의 인사들 중에 누가 얼마의 돈을 박 회장 측에게 투자했느냐다. 재계 안팎에서는 박 회장 스스로 45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2700억원은 외부의 백기사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미 박 회장은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그동안 보유하던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모두 처분해 총 1521억원의 현금을 끌어 모았다. 이 자금은 모두 금호산업 인수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더불어 금호산업 매각 주간사이자 금호산업의 재무 자문사로 나선 NH투자증권이 주선한 신디케이트론(다수의 금융사들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을 통해 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700억원은 익히 알려진 대로 외부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CJ그룹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500억원을 투자키로 했고 박 회장의 여동생인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있는 대상그룹도 SI 참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효성그룹과 코오롱그룹 등 총 9개 기업이 SI로 참여해 박 회장 측이 설립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새 지주회사 ‘금호기업’에 투자하는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칼자루를 쥐고 있는 채권단이 박 회장 측의 계획을 그대로 수용하느냐에 있다. 다만 금호산업의 매각 문제를 길게 끌고 갈 명분이 없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박 회장 측 계획안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자금 조달 계획서를 승인하고 박 회장 측이 오는 12월 30일까지 무리 없이 인수대금을 완납할 경우 금호산업의 경영권은 2009년 워크아웃 돌입 이후 6년 만에 박삼구 회장에게로 돌아오게 된다.

경영권 회복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기업→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의 형태로 지배구조가 형성된다. 새롭게 탄생한 금호기업에는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부사장을 비롯해 SI들이 100% 지분을 가진 주주로 나서게 된다.

물론 앞으로의 과제도 있다. 6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가 완벽한 진용을 꿰찬 만큼 그룹 계열사에 대한 전반적인 체제 정비에 나서야 한다. 채권단의 간섭 없이 자유로운 경영에 나설 수 있게 된 만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동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더불어 또 다시 유동성 위기가 벌어져 그룹 계열사들이 흩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계열사들의 평상 시 재무 기반을 안정화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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