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불패 학원물 ‘발칙하게 고고’가 종영했다.
기존의 학원물과 달리 치어리딩이라는 이색 소재를 내세웠던 KBS2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정찬미, 연출 이은진 김정현 / 제작 콘텐츠K, (유)발칙하게고고문화산업전문회사)는 시청률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화제와 이슈를 모으며 방영내내 끓어 올랐다. 이에 ‘발칙하게 고고’가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 십대들의 감수성 녹여네
‘발칙하게 고고’표 감칠맛 나는 구성 요소들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청량감을 백배 상승시켰다. 막힘없는 전개와 요즘 십대들의 감성을 고스란히 녹여낸 대사, 톡톡 튀는 캐릭터들의 향연은 한 편의 만화를 보는 듯 했다.
특히 현 트렌드에 맞게 구현해낸 패러디, CG효과, 색다른 영상 기법 등은 전 연령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며 시청 재미를 배가 시켰다고.
◇ 차세대 진주 발견소
눈부신 연기 성장을 보여준 정은지(강연두 역), 매력과 연기력을 모두 입증한 이원근(김열 역), 폭발적인 감정 열연을 선보인 채수빈(권수아 역)는 차세대 브라운관 기대주로 우뚝섰다.
또 캐릭터와 200%의 씽크로율을 자랑한 차학연(하동재 역), 섬세한 내면 연기로 호평을 자아낸 지수(서하준 역)의 활약은 20대 배우층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이에 각자의 색과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이들이 어떤 배우로 거듭날지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 치어리딩이 전한 진짜 행복 찾기
‘발칙하게 고고’는 학원물 최초로 치어리딩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통해 짜릿한 전율과 깊은 울림을 전했다. 불협화음만 낼 것 같던 아이들이 점차 우정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호흡을 맞춰가는 모습들은 보는 이들의 사기를 북돋아줬다고. 뿐만 아니라 십대들이 외친 진짜 행복 찾기는 안방극장에 여운과 감동을 안겼다.
◇ 어디서 본듯 학원물··· 식상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칙하게 고고’는 방영내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비록 배우들의 싱그러운 모습과 통통튀는 연기가 호평을 받았지만 구성과 전개면에서는 이전의 학원물들과 차별화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외면 받았다는 평이다.
특히 ‘발칙하게 고고’ 측은 애초 기존 학원물에서 보여준 치열한 경쟁과 어른들의 위선, 부조리 보다는 치어리딩을 통한 아이들의 성장과 우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시청률을 의식한 탓인지 학교와 학부모들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기간제 계약 교사의 부당한 직위 해임, 성적을 위해 악행도 서슴지 않는 수아(채수빈 분)의 에피소드 등 어디서 많이 본듯 진부한 설정에 채널이 돌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학원물 명가 KBS가 앞으로도 학원물로 감동과 재미 그리고 신선함을 전하려고 한다면 '발칙하게 고고'의 시청률이 시사하는 바를 잘 되새겨야 할 것이다.
한편 '발칙하게 고고' 후속으로는 신민아, 소지섭, 정겨운, 유인영 등이 출연하는 '오 마이 비너스'가 16일 첫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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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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