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형돈이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12일 정형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정형돈은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건강을 돌볼 계획이다. 제작진 및 동료들과 충분한 논의 끝에 내린 결론. 그러나 정형돈은 다수의 지상파, 케이블 방송에서 MC로 활약하고 있었기에 그의 공백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장 큰 문제를 MBC '무한도전'이다.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하는 '무한도전'은 멤버 한 명 한 명이 모두 제 역할을 하며 프로그램을 굳건히 지탱하고 있다. 그렇기에 정형돈의 공백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섣불리 새 멤버를 물색하기 보다 5인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변화를 마주했을 때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제작진이기에 이번 정형돈의 공백에 섣불리 누군가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식스맨 특집 당시 새 멤버의 합류에 대해 골수팭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깐깐한 검증에 나섰다. 올해 초 새 멤버가 합류했기에 또 다른 멤버가 합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형돈은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 데프콘과 프로그램 정체성을 확고히 다졌다. 그렇기에 그를 대체할 새로운 MC가 등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랜 진행을 해온 만큼 그가 돌아올 때까지 MC자리를 공석으로 둘 가능성이 크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경우 지난 9월 정형돈이 폐렴으로 입원했을 당시 함께하는 셰프들이 특별MC로 김성주와 함께했다. 이번에도 셰프들이 MC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정규편성 이후 13일 첫 방송되는 MBC '능력자들'은 현재 대책을 강구 중이다. MC 김구라-정형돈이 정규 1회 녹화를 완료한 상황. 정형돈을 대신할 새로운 MC가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정형돈은 2002년 KBS 17기 공채개그맨으로 데뷔해 예능에 안착, 이후 쉬지 않고 숨가쁘게 달려왔다. 개그맨으로서 이름을 알리고 예능에서 적응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정형돈이지만 그는 예능인으로서 박차를 가했다. 남몰래 불안장애를 앓으며 정형돈은 적지 않은 속앓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최근 심해져 함께 방송을 만드는 동료, 스태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했다고. 남다른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 프로 방송인 정형돈이기에 이번 결정의 무게가 더 와닿는다.
웃음, 그 부담은 엄청나다. 많은 예능인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녹화 전날 두 발 뻗고 잠을 청할 수 있는 예능인들은 많지 않다. 자신을 둘러싼 부담은 실로 엄청나다.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폐끼치기를 꺼려하는 정형돈이기에 이번 결정도 쉽지 않을 터. 그러나 그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이다.
정형돈에게 서둘러 복귀하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가 이번 휴식을 통해 더 건강한 방송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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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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