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가 주요 배경인 물랑루 콘셉트 아트를 공개했다.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속 주요 무대인 물랑루는 ‘없을 물(勿)’, ‘밝을 랑(朗)’, ‘정자 루(樓)’, 밝음이 없는 곳. 즉, 질서, 계급 없이 모두가 즐기는 곳이라는 뜻으로 신분을 뛰어넘는 주인공들의 관계를 은유하는 동시에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4일 공개된 컨셉 아트에는 물랑루의 새로움과 화려한 모습이 담겼다. 조선 최고 마술사 환희는 이 무대에서 마술을 펼쳐 여심과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물랑루는 객석과 무대가 나눠진 서양 셰익스피어 극장의 기본 골조에 조선의 양식과 청나라의 양식이 절묘하게 섞인 건축 양식을 지녔다. 공연자가 서는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은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 아래층은 서민층이, 2층과 3층으로 올라갈수록 신분과 계급이 높아져 인간의 계급 구조와 그 욕망들이 표출된다.
물랑루 대형 세트장은 야외 부지에 실제 건축에 가까울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졌다. 약 80일 이상의 제작기간과 약 7억 정도의 제작비용이 들었다.
김대승 감독은 “영화의 주요한 소재인 마술을 조선시대와 연결시키면서 시대적인 제약을 많이 받았다. 우리의 전통적인 무대는 마당처럼 사방에서 다 볼 수 있는 곳에서 마술 공연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상상력을 더하되 최대한 거짓처럼 보이지 않게 만들고자 했다. 물랑루라는 이름의 뜻처럼 밝음이 없는 곳, 이를 테면 기존 질서, 계급 구조조차 없어져버린 공간으로서 존재를 확장시켰다”고 물랑루의 탄생 계기와 컨셉을 말했다.
미술을 담당한 조화성 미술 감독은 “인물의 감정들 못지 않게 또 하나의 새로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게 물랑루이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여러 감정적인 부분을 호소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물랑루의 미술 컨셉을 밝혔다.
한편 '조선마술사'는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후궁: 제왕의 첩' 등을 연출한 김대성 감독의 신작이다. 유승호, 곽도원, 고아라, 조윤희, 이경영 등이 출연한다. 12월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
관련태그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ssmoly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