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중국 디안롱과 핀테크 사업 MOU···차남 김동원 팀장 주도태양광 사업 이끄는 김동관 상무, 올 3분기 한화큐셀 최대실적 달성
한화그룹의 오너 3세 형제간 경영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태양광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은 핀테크 사업 전면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26일 중국 디안롱(点融)과 핀테크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원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팀장은 소울 타이트 디안롱 CEO와 대화를 나누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MOU도 지난 4월 김 팀장과 소울 타이트 CEO가 미국에서 처음 만나 사전 논의를 나누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팀장은 지난해 3월 한화첨단소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파견 형태로 ㈜한화의 디지털팀장을 맡게 됐다.
이후 벤처 육성 사업인 ‘드림플러스’를 총괄하면서 핀테크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S&C가 60억원을 출자한 벤처투자펀드 조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김동관 상무가 태양광 분야를 개척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데 앞장섰다면 차남 김동원 팀장은 핀테크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동관 상무는 2010년부터 경영수업을 시작해 태양광 사업에 올인한 결과 올 3분기 한화큐셀의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해 수완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올 3분기 매출 4억2720만달러(약 4938억원)와 영업이익 4030만달러(약 466억원), 당기순이익 5240만달러(약 606억원)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영업이익100만달러를 내며 한화솔라원과의 합병 이후 첫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3월 한화큐셀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래 영업실장을 맡아보며 최전방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 상무의 공이 크다는 평가다.
김동관 상무가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김동원 팀장이 핀테크 사업 전면에 나서면서 한화그룹 형제간 경영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장남인 김 상무가 태양광을 비롯한 한화그룹의 중심 사업을 이끌고 차남인 김 팀장이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후계 승계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형제간 경영대결이 아닌 경험을 쌓고 있는 단계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승연 회장의 막내 아들인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는 지난해 10월 한화건설에 입사해 현재 이라크 비스마야,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쿠웨이트 플랜트사업 등 국외 현장을 돌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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