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형펀드 9개월만에 순유출 발생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지난 2일과 9일을 제외하고 자금이 순유출됐다. 11일부터 25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자금이 이탈됐는데 이는 올해 가장 긴 기간 동안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집계한 올해 해외주식형퍼드에는 2조1827억원(ETF 제외)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신흥국을 비롯해 일본, 북미 등 선진국으로 뭉칫돈이 모이면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수급이 꾸준했다. 그러나 이달 1079억원이 순유출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지난 25일에만 165억원의 설정액이 들어온 반면 233억원이 환매로 빠져나갔다.
특히 중국주식펀드에서 235억원이 순유출되면서 아시아신흥국주식(237억원)과 글로벌신흥국주식(183억원)에서도 자금이 이탈됐다.
중국주식펀드는 수익률도 최근에는 약세로 돌아섰다. 3개월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8.34%, 2.93%을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최근 1주일 간 수익률은 1.35%로 연초후 수익률(2.31%)을 밑돌았다.
중국 주식시장이 이달들어 3600선을 회복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기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해종합지수는 3300선까지 물러났다가 지난 9일 3646.88에 마감한 이후 3500∼3600선을 유지해왔다.
연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경계감이 확대된 것도 자금 유입에 부담이 됐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과거에도 통화정책을 앞두고 경계감에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확인됐다”며 “차익실현과 중국 정책 기대감 소멸 등이 중국펀드 자금유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약세일 뿐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연내 위안화 SDR편입, 내년 6월 중국 A주 MSCI 편입 여부 결정 등 상승 요인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위안화 SDR 편입 이슈 등으로 내년 5월까지는 시장에 대한 추가 자금이 들어올 것”이라며 “자금 유출입이 당분간 반복될 수는 있어도 기대요인이 있어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남중 연구원은 “자금 유출은 추세는 아닌 일시적인 것으로 보여진다”며 “내년에는 경제성장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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