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언니 치타의 무대뒤 반전매력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영락없는 26세 부산 아가씨 김은영, 치타의 반전 매력이 담긴 일상과 대세 가수가 되기까지의 스토리가 공개됐다.
치타는 일명 ‘센 언니’로 통하며 2015년 걸크러쉬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올 한해 ‘래퍼 치타’가 보여준 거침없는 래핑과 직설적인 화법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고를 딛고 랩퍼로 성공한 치타의 모습이 그려졌다. 치타는 이미 알려진대로 십대 시절 교통사고로 생사의 기로에 놓였었다. 내레이션을 통해 음악은 내인생의 실낱같은 희망이었다'라고 고백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어 무대에 선 치타는 카리스마를 뽐내며 무대에 서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치타는 “동물 치타의 이미지가 마음에 들어 이름을 치타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팬들은 그녀를 ‘치명적인 타격’으로 부른다.
대중들에게 생소한 힙합이라는 장르, 그중에서도 여자 래퍼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여성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면서 그녀는 그야말로 핫 해졌다.
치타는 “행사 하루에 3-4개씩. 여자 레퍼가 무대에 하루에 세 네번 오르는 건 굉장한 일이다”라며 요즘의 인기에 새삼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과거 고시원과 원룸을 전전해야만 했던 무명시절을 지나 서울 살이 10년 만에 자신의 힘으로 집도 마련했다. 집에서 만난 치타는 영락없는 26세 부산 아가씨 김은영이다. 순둥이 같은 민낯에 고양이 세 마리를 알뜰살뜰 보살피는 천생 여자인 치타의 반전매력이 눈길을 끌었다.
치타는 교통사고로 인해 생사의 기로에 선 적이 있다. 가수가 되고픈 딸의 꿈을 위해 엄마는 인공 뇌사를 선택했다.
엄마는 생존율은 희박하지만 장애 가능성이 그나마 낮은 인공 뇌사(혼수치료)를 택했다. 수술에서 깨어난 딸이 만약 음악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딸은 행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치타의 엄마는 딸의 꿈을 위해 부산에서 식당 일을 해왔다. 그리고 딸은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에서 10년간 홀로 자취생활을 했다. 쉬는 날 없이 딸 뒷바라지하는 낙으로 살아온 엄마는 최근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딸의 성화에 다니던 식당도 그만뒀다.
그런 두 모녀는 오랜만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찾아 나섰다. 치타의 어머니는 치타의 노래를 틀어 놓았고, 이에 치타는 눈물을 터트렸다.
치타의 눈물에 어머니는 “참 안울더니. 독하게도 버티더니 오랜만에 우는 모습 보니 좋다. 너도 속 시원하지?”라고 말해 그간 치타가 얼마나 꿋꿋하게 버텨왔는지 설명했다.
이제는 딸을 위한 삶이 아닌, 스스로를 위한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는 은영이. 그녀는 어머니의 새로운 인생 2 막을 응원하기 위해 26년 만에 부모님의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도를 다시 찾는다.
엄마의 곁엔 아빠는 없지만, 그 자리를 다 큰 딸 치타가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무뚝뚝한 부산 모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진솔한 여행에 급추위로 오싹 얼얻붙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어루만졌다.
한편 MBC '사람이 좋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방송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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