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환경변화 새로운 전략 수립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이 신임 이경섭 NH농협은행장에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금융지주는 9일 오전 자회사임원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농협은행장에 이경섭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당초 농협은행장에는 김주하 현 농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김 행장의 재임 기간 농협은행의 수익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김용환 회장은 김주하 행장의 연임이 아닌 이경섭 지주 부사장을 선택했다. 김 회장이 이 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전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
배경에는 내년 미 금리 인상과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 등 금융업의 경영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농협은행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내정자는 지주 부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금융권 최초 복합점포를 개설하는가 하면,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NH농협증권과의 통합 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하는 등 시대 흐름에 뛰어난 대응 능력을 보여왔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이 내정자가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의사결정이 정확하고 빠르며, 소통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지주 부사장으로 김용환 내정자와 손발을 맞춰온 점 역시 그의 선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취임 2년 차를 맞는 김 회장이 농협의 글로벌화, 성과주의 인사와 효율적인 조직문화 정착, 조직 체질 개선 등을 추진하는데 있어 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함께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인물이라는 분석이다.
이 내정자의 선출에 따라 농협 내부에서는 내년 농협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지 임직원 모두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내정자는 은행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농협은행의 수익성을 꼽았다.
이 내정자는 이날 “금융회사의 경영관리와 영업 활동은 결국 수익성이라는 잣대로 판단된다”며 “건전성 관리와 조직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2016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2년간 농협은행을 이끌어 간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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