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의 선택은 옳았다. KBS2 ‘오 마이 비너스’(극본 김은지, 연출 김형석 이나정, 이하 ‘오마비’)를 통해 소지섭은 배우 커리어에서 ‘로코킹’ 타이틀까지 가져가게 됐다.
그동안 소지섭은 SBS ‘발리에서 생긴 일’, ‘카인과 아벨’, ‘유령’,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MBC ‘로드 넘버원’ 등 다소 무겁고 진지한 작품을 해왔다.
그런 그가 2013년 SBS ‘주군의 태양’이란 로코믹 호러 드라마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시도했고, 이번 ‘오마비’를 통해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완벽한 ‘로코킹’으로 돌아왔다.
소지섭이 출연하는 ‘오마비’는 극과 극 두 남녀가 만나 비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헬스 힐링 로맨틱 코미디. 소지섭은 극중 헬스트레이너이자 가홍그룹의 미국지사장 김영호 역을 맡았다.
김영호는 남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한 문장에 10단어 이상 말하지 않는 직설화법으로 인해 극도로 차가워 보이나, 한 번 마음을 연 사람에겐 그 정의 깊이가 상당한 매력적인 인물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오마비’ 10회분에서 영호는 연인 주은(신민아 분)의 집에서 하룻밤 자게 됐다. 영호는 “다 큰 성인 남녀가 야심한 밤 뭐하는 거지”라며 자신을 피해 바닥에 누운 주은을 향해 속내를 드러냈다.
주은은 “협상이 안 끝났다”며 “백허그를 비롯한 각종 허그 금지. 손발을 제외한 신체 접촉 금지” 금 신체 접촉을 금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영호는 “보조개는?”이라고 물었고, 이 조차 안 된다는 주은에게 가혹하다며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제안을 수락했다.
영호는 침대로 올라 온 주은과 반대로 누워 거꾸로 발을 만지며 “변호사는 왜 됐냐”, “벨소리는 뭐냐” 등 일상적인 말들을 건네 현실적인 모습으로 공감을 샀다. 또 잠이 온다는 주은을 지긋이 쳐다보며 보는 이들을 설레게 만들기도 했다.
소지섭은 사랑하는 여자를 앞에 둔 영호의 감정을 세세하게 그려내며 순정남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주은과 마지막 밤을 보내 아쉬워하는 영호의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해 여성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렇듯 소지섭은 ‘오마비’를 통해 치정, 장르, 멜로에 이어 로맨틱 코미디까지 석권하면서 한계 없는 매력을 발산했다.
양파 같은 매력을 지닌 소지섭이 남은 극을 어떻게 이끌어 갈지 기대가 모아진다.
정학영 인턴기자 tting5959@
뉴스웨이 정학영 기자
tting5959@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