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휘재가 2015년 KBS 예능의 대미를 장식했다.
26일 오후 ‘2015 KBS 연예대상’이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동엽, 성시경, 설현이 MC를 맡은 가운데, KBS2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휘재는 이경규,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차태현 등 막강한 후보를 제치고 최종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휘재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가 첫 선을 보인 2013년 때부터 프로그램과 함께했다. 방송 초기 ‘슈퍼맨’은 MBC ‘아빠 어디가’와 다를 바 없는 지적과 우려의 소리가 있었지만, 아빠와 아이들의 현실적인 동반 성장기를 그려내며 호평을 이끌어냈고, 육아예능의 절대강자로 우뚝 올라섰다.
시청률 역시 매주 15%내외를 기록, 일요일 전체 예능 1,2위를 지켜내며 KBS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기에 프로그램을 꿋꿋이 지켜온 이휘재의 수상의 의미는 더욱 깊었다.
이휘재는 “먼저 가족 분들에게 감사하다. 이 상은 나보다는 프로그램을 먼저 시작했던 ‘슈퍼맨’의 모든 아이들의 대표로 받았다는 걸 안다. 이름이 불려지자마자 ‘댓글은 보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처음 ‘슈퍼맨’ 제안을 받았을 때 한번만 하려고 했는데 길게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매주 힘들게 작업하는 ‘슈퍼맨’과 ‘비타민’ 제작진들에게 감사 인사 전한다”고 덧붙였다.
또 “2년 전에는 몰랐던 여러 가지를 알게 되면서 새 삶을 찾은 것 같았다. 서언 서준과 문정원 씨에게 감사드린다”며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 씨, 강호동 씨, 신동엽 씨 등 내 주제에 대상이 되지 않을 거라고 10년 전 쯤부터 생각했다. 오늘 이 자리까지 온 건 아이들 덕이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 잘 키우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휘재는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주무시고 있을 거다. 내가 좋은 상을 받은 걸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아버지 존경하고 옆에서 애써주시는 어머니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이날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생방송 문자 투표 30%, 시청자 사전 투표 30%와 PD 투표 40%로 집계한 결과 ‘1박2일’이 최종 선정됐다.
쇼오락부문 최우수상은 박명수와 김종민에게, 코미디부문 최우수상은 유민상과 김민경에게 돌아갔다.
특히 유독 상복이 없었던 ‘1박2일’ 원년멤버 김종민의 최우수상 수상이 눈에 띄었다. 2007년부터 ‘1박2일’에 쭉 몸을 담가왔던 그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한 명이 주축이 되지 않는 시즌3에 접어들면서 멤버들에게 자연스럽게 융화되며 숨겨진 ‘바보’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김종민은 “처음에 내가 가수인줄 알았다. 어느 날 예능을 잘한다고 해서 갑자기 예능으로 왔는데 상을 8,9년 동안 주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소감을 준비할까 했는데 머리가 너무 아팠다. 호동이 형부터 태현이 형까지 같이 갈 수 있어서 감사했다. 유호진 PD님, 상 만들어 주신 기자분들, 네티즌분들게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쇼오락부문 남녀 우수상에는 각각 송일국과 김수미가, 코미디부문 남녀 우수상에는 이상훈과 이수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삼둥이 아빠’ 송일국 역시 ‘슈퍼맨’을 통해 육아에 힘쓰는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우수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송일국은 그동안 브라운관에 비춰졌던 모습과는 달리 일반 가정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인간적인 모습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부성애 가득한 모습으로 안방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송일국은 “제작진 덕분에 촬영시간만큼 아빠 노릇한 것밖에 없다”며 입을 열었다. 송일국은 이어 “설치된 카메라만 20대가 넘는다. 타임코드 맞추고 편집하는 데 또 1주일이 넘게 걸린다. 고생하시는 스태프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그동안 대한-민국-만세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하다. 내년 방영되는 ‘장영실’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쇼오락부문 남자 신인상은 박보검과 이재윤이 공동으로 수상했고, 여자 신인상은 설현이 차지했다. 코미디부문에서는 이세진과 이현정이 각각 수상해 눈도장을 찍었다.
시상 외에 볼거리도 다양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나를 돌아봐’를 통해 가수로 깜짝 변신한 김수미가 박명수, 홍진영, 유재환과 함께 신곡 ‘압력밥솥’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또한 ‘개그콘서트’의 ‘니글니글’ 팀이 객석으로 내려와 함께 재미있는 공연을 펼쳤다.
1부 마지막 축하무대로는 가수 윤민수, 신용재, 벤이 감미로운 목소리로 이문세의 ‘옛 사랑’과 이선희의 ‘인연’을 열창했다. 이어 국악소녀 송소희와 실력파 걸그룹 마마무가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과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를 연이어 선보였다.
2부의 화려한 막은 걸그룹 EXID와 여자친구가 대세 개그맨들과 함께 히트곡을 코믹하게 재해석했다.
이어 개그우먼 이수지가 가수 싸이와 똑 닮은 외모로 ‘나팔바지’를 재현했고, 전현무, 안소미, 오나미는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로 무대를 꾸며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다음은 ‘2015 K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대상=이휘재(슈퍼맨이 돌아왔다)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1박2일
▲쇼오락부문 최우수상=박명수(해피투게더3, 나를 돌아봐), 김종민(1박2일)
▲코미디부문 남자 최우수상=유민상(개그콘서트)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김민경(개그콘서트)
▲쇼오락부문 남자 우수상=송일국(슈퍼맨이 돌아왔다)
▲쇼오락부문 여자 우수상=김수미(나를 돌아봐)
▲코미디부문 남자 우수상=이상훈(개그콘서트)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이수지(개그콘서트)
▲2015 핫이슈 예능인상=추성훈(슈퍼맨이 돌아왔다), 정형돈(우리동네 예체능)
▲프로듀서 특별상=최불암(2015 희망로드 대장정, 나는 대한민국)
▲버라이어티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이동국(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주혁(1박2일)
▲쇼오락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홍경민(불후의 명곡)
▲인포테인먼트부문 최고엔터테이너상=신현준(연예가중계)
▲공로상=故진필홍 프로듀서
▲특별상=조태준 카메라 감독
▲베스트 팀워크상=우리동네 예체능
▲베스트 커플상=송해·조우종(나를 돌아봐)
▲최우수 아이디어상=민상토론 팀(개그콘서트)
▲라디오 DJ상=려욱(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
▲쇼오락부문 방송작가상=이상준(나는 대한민국)
▲코미디부문 방송작가상=최성혜(개그콘서트)
▲쇼오락부문 남자 신인상=박보검(뮤직뱅크), 이재윤(우리동네 예체능)
▲쇼오락부문 여자 신인상=설현(용감한 가족)
▲코미디부문 남자 신인상=이세진(개그콘서트)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이현정(개그콘서트)
정학영 인턴기자 tting5959@
뉴스웨이 정학영 기자
tting5959@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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