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조직정비·혁신 발판 마련비주력 사업 접고 ‘뉴삼성’ 기획바이오·반도체·loT서 성과 기대
2016년 새해는 삼성그룹에게 있어 매우 의미가 깊은 한 해다. 그동안의 혼란과 재정비를 끝내고 진정한 혁신의 실천을 향해 가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갑작스러운 심근경색 발병으로 쓰러진 직후 조직 안팎의 분위기가 혼란스러웠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질적인 오너로 나선 이후부터는 안정과 실리 위주의 경영으로 위기를 타개하고자 힘썼다.
지난해인 2015년에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외에도 그룹의 대부분 계열사 안팎 현안을 꼼꼼히 챙기면서 새로운 혁신을 향한 기반을 다쳤다.
그리고 새롭게 밝아 온 2016년에는 그동안의 준비를 기반으로 삼아 새로운 미래 산업의 성과 창출을 위해 혁신에 채찍질을 가할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꿈이 영글어가는 ‘삼성 3.0 시대’의 본격적 첫 해는 바로 2016년이다.
◇기반을 다진 2015년 = 지난해 삼성의 경영 여정을 쭉 돌아보면 미래로의 발전을 향한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고 분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건희 회장이 세운 2세대 삼성의 기반 위에 이재용 부회장이 중심을 잡고 3세대 삼성을 건설하는 기반이 지난해 세워진 셈이다.
대표적 사례가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이다. 편법 승계 등의 논란이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은 앞으로 삼성의 성장에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완벽한 지주회사의 형태는 아니지만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으로 삼성 오너 일가의 계열사 지배력이 강해지면서 안정적으로 삼성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글로벌 사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은 통합 삼성물산 출범을 통해 덤으로 얻게 된 효과다.
비주력 계열사의 잇단 정리 역시 새로운 발전을 향한 토대 마련의 일환이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말에 단행된 한화그룹과의 빅딜을 지난해 여름 마무리한데 이어 롯데그룹과의 2차 빅딜을 통해 화학업종 계열사 경영에서 완벽하게 손을 뗐다.
비주력 사업을 접었다는 점은 앞으로 삼성이 ‘원래 잘 하는 일’에 집중해 업무 효율성을 더 배가시켜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이오·반도체·IoT 삼두마차 뜬다 = 삼성의 새해 경영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신수종 사업의 한 축인 바이오 사업의 가시적 성과 창출과 반도체 인프라 구축의 본격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각종 제품의 등장 등이다.
내년에 전망되는 제품이나 기술들을 공통적으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빼면 모두 삼성이 과거에 하지 않았던 사업들, 즉 미래를 내다보고 적극 육성했던 사업들이다. 그동안의 시간이 혁신을 향한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혁신이 눈에 보이는 성과로 나오는 셈이다.
삼성의 바이오 의약품 제작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가동 중인 송도 1공장에 이어 새해부터 15만리터 규모의 2번째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된다.
1공장은 지난해 3월부터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와 로슈로부터 위탁받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 의약품)를 생산하고 있다. BMS와는 향후 10년간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로슈와도 장기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3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게 되면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개척기에서 팽창기로 접어들게 된다. 세계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 1위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삼성의 발걸음이 더 빨라지는 셈이 된다.
지난해 화려한 착공식을 진행했던 평택 반도체 단지의 조성사업도 새해 들어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7년 1단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립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부터 첫 번째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될 평택단지에서는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LSI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 돌입 41년 만에 가장 큰 금액인 15조6000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인 만큼 삼성 안팎에서 평택단지에 거는 기대는 크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기흥과 화성의 반도체 사업장과 함께 ‘반도체 트라이앵글 존’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새해에는 평택단지 조성 프로젝트가 한결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각종 제품의 탄생도 2016년 삼성이 맞게 될 성과 중의 하나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은 ‘슬립센스’ 등 이미 해외 시장에서 첫 선을 보였던 IoT 기술 기반의 제품을 올해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더불어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기존의 가전제품에도 IoT 기술을 입힌 첨단 신제품 라인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15년 초 열린 국제 가전 전시회(CES) 때부터 삼성의 IoT 기술은 각광을 받아왔다. 지난해가 첫 발을 떼는 해였다면 이제는 본격적 성장이 기대되는 해로 볼 수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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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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