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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으로 간 이재용, ‘경청’에 담긴 3대 신년 키워드

현장으로 간 이재용, ‘경청’에 담긴 3대 신년 키워드

등록 2016.01.05 18:02

수정 2016.01.06 16:06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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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각 계열사 사업장 돌며 시무식 참석‘현장 중심 소통 경영’ 연중 의지 적극 피력불필요 관행 깨는 실용경영 기조 강화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6년 새해 벽두 분주하고도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 곳곳에 산재한 삼성그룹 각 계열사를 부지런히 돌고 있지만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서울과 수원, 기흥 등 수도권 각지에 퍼진 삼성 계열사들의 신년 행사를 일일이 도는 것으로 새해 첫 경영 일정을 소화했다.

이 부회장은 4일 오전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R&D캠퍼스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주재 하에 열린 삼성전자 서울 시무식에는 불참했다. 대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을 돌았고 5일에는 서울 서초사옥의 비(非)전자 계열사와 태평로의 금융 계열사를 찾았다.

각 계열사는 이 부회장의 방문에 맞춰 시무식을 열었다. 그러나 시무식 식순에 있을법한 이 부회장의 연설은 없었다. 계열사 경영진이 새해 경영 계획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동안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딱딱한 시무식의 행태를 벗고 회사 구성원과 함께 새해 계획을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진행하는 일종의 경영 계획 설명회로 시무식을 대신한 셈이다.

이러한 이 부회장의 행보는 올해 그가 펼치게 될 세 가지 경영 기조를 예측할 수 있는 증거가 되고 있다. 바로 실용성 강화와 현장 중시, 의견 공유와 소통이다.

이 부회장은 본인이 그룹의 실질적 대표자로 나선 지난 2014년부터 불필요한 의전을 없애고 경영 안팎에서 실용성을 강화하는 일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의 ‘실용경영’은 지난해부터 탄력을 받아왔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다른 기업에서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오너의 연설을 없앤 것은 의전 파괴와 실용성 강화 기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이 서울 본사 시무식을 마다하고 현장 사업장의 시무식을 찾은 것도 주목해볼 만한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 부회장의 현장 시무식 참석은 올해 내내 이 부회장의 시선이 현장으로 먼저 향할 것이라는 예측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등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관련 현안을 챙기는 모습을 종종 보여 왔다. 따라서 올해는 이와 같은 ‘현장경영’ 행보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언급된 그대로 이틀간 진행된 계열사 시무식에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일정 내내 경영 현안을 듣는 것으로 갈음했다.

이 부분에서는 계열사의 실무적 경영 현안 처리를 각 경영진에게 일임하고 굵직한 경영 계획을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경청과 공유를 통한 소통의 기업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본인부터 실천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새해 행보는 올해 삼성이 어떤 형태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는 예측의 증거”라며 “무엇보다 현장을 중시하는 행보는 삼성이 직면할 수 있는 여러 위기의 해답을 현장에서 찾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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