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요 계열사 조직 개편·보직 인사 마무리車 전장부품 사업 진출로 미래 육성 의지 피력미래전략실, 효율성 강화 방향으로 조직 조정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전장사업팀을 비롯한 3개의 조직이 새롭게 신설됐고 지원 관련 부서의 규모를 줄이는 내용이 중심을 이뤘다.
이번 조직 개편 과정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전장사업팀의 신설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겸 부회장의 직속 부서로 운영되는 전장사업팀은 과거 삼성자동차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박종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C&M사업팀장을 초대 팀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신설은 자동차 핵심 부품 제작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은 각 계열사에 산재한 자동차 부품 연구 역량을 전장사업팀으로 한데 모아 스마트 카에 들어갈 핵심 부품 제작 연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앞으로 만들게 될 부품은 운전자에게 자동차의 현재 상태나 교통 상황 등 각종 정보를 전달해주는 텔레매틱스 시스템이나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무선통신 모듈,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 시스템 등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카 부품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이미 자동차 부품 시장에 진출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LG전자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는 스마트 카 개발에 이미 뛰어든 애플과 구글이 삼성의 맞상대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날 조직 개편을 단행한 미래전략실은 일부 조직의 규모를 줄이거나 조정해 인력 운영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전략1팀과 전략2팀을 전략팀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했고 비서팀을 인사지원팀 산하 조직으로 배치했다. 더불어 지난 2011년부터 임시 조직으로 운영됐던 금융일류화TF는 임시 조직의 틀을 벗고 정식 팀으로 승격·개편됐다.
이로써 미래전략실은 전략팀, 금융일류화추진팀, 기획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등 7개 팀 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전자 계열사를 담당해 온 전략1팀과 비(非)전자 계열사를 담당했던 전략2팀이 하나로 합쳐졌다는 점이다.
전략팀의 통합은 사업 구조 재편과 연관성이 있다. 삼성은 그동안 화학 계열사 등 비주력 계열사들을 잇달아 정리했다. 이 때문에 전략2팀이 책임져야 할 일거리가 줄어들었다. 할 일이 없는 부서를 굳이 남겨둘 필요는 없기에 이번 개편을 통해 과감히 통합한 것이다.
임시 조직이던 금융일류화TF가 정식 팀으로 승격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는 삼성이 앞으로 금융 계열사를 전자 계열사와 더불어 그룹의 양대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의전 등을 담당했던 비서팀이 조직 개편을 통해 사라졌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서는 ‘의전 타파’를 직접 실천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조직 개편은 조직의 다운사이징과 전문성·효율성 강화가 공통적 키워드”라며 “따라서 내년 삼성의 경영 방향은 현재 사업의 실용성을 강화하되 미래 사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집행되는 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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