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수소탄 시험 성공”···정부, ‘4차 핵실험’에 강력대응 예고

수소탄 아닌 ‘증폭핵분열탄’에 무게···정부, 외교채널 본격 가동

북한 핵실험.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북한이 6일 수소탄(수소폭탄)을 이용한 핵실험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2시30분 조선중앙TV를 통해 “조선노동당의 전략적 결심에 따라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시험을 통해 새롭게 개발된 시험용 수소탄의 기술적 제원이 정확하다는 것을 확증했고 소형화된 수소탄의 위력도 과학적으로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을 미국과 중국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1~3차 핵실험 때는 직간접적으로 예고했지만 이번에는 기습적으로 진행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30분경 양강도 백암군 인근에서 지진이 감지된 지 2시간 만에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북한의 이번 4차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에서 진행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하에 북한이 이번 실험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6일 오전(현지시간) 북한 핵실험에 대한 긴급 회동을 열 계획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대북 제재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3차 핵실험에 따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바탕으로 한 제재를 받고 있다. 향후에는 보다 강도 높은 제재가 가해질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외교채널을 가동해 미국 등과 소통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과의 면담을 가졌다.

우리 군(軍)은 대북 경계와 감시태세를 강화했다. 다만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상향 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진행한 4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3차 실험보다 작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기상청은 이번 실험의 지진 규모를 4.8로 분석했다. 3차 실험의 4.9보다 낮다. 폭발력도 3차의 70%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에 우리 당국은 북한이 완전한 수소폭탄을 개발했다기보다 그 전단계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