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상장 예비심사 통과3월 주총 후 공모계획 수립 예정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 붙을 듯
호텔롯데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하면서 상장절차와 시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28일 오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의 상장예비심사위원회를 열고 호텔롯데가 코스피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12월 21일 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당시 호텔롯데는 대형 우량사로 인정받아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을 적용받았다.
당초 거래소는 지난 20일 상장예비심사위원회를 열어 상장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텔롯데의 지배구조 문제와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의 분쟁과 소송 등을 추가로 검토하기 위해 최종 결정을 이날로 연기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지난달 21일을 기준으로 ▲면세점 ▲호텔 ▲테마파크 ▲리조트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롯데홀딩스(19.1%) 등 한일 롯데그룹 계열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호텔롯데의 2014년 매출액은 4조1469억원, 당기순이익은 23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9월 말을 기준으로는 매출액 3조638억원, 당기순이익 954억원이다.
특히 거래소는 최대주주인 롯데홀딩스가 실질 지배회사라는 점과 광윤사가 보유한 호텔롯데 주식의 보호예수 면제가 불가피한 점을 인정키로 했고 이에 심사를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과 증권가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상장 시기는 이르면 오는 5월이 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향후 정식으로 증권신고서를 거래소에 제출하고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인 딜 로드쇼(Deal Roadshow)를 진행하게 된다. 이후 수렴된 의견과 수요 예측 등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공모주 청약을 거쳐 상장을 하게 된다.
이론상으로는 4월께 상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 시황과 지난해 실적 발표 등을 감안하면 5월이나 6월께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015 회계연도의 결산재무제표를 확정한 뒤 공모계획을 수립하고 공모절차에 들어간다는 예정이다.
호텔롯데의 공모가액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과 증권가 등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공모가격은 6조원 정도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0년 삼성생명의 공모가액 4조9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우리 증시가 약세장에 빠지면서 기업 가치가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영업권을 박탈당한 것과 현재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요 경쟁사이자 호텔롯데 IP0 과정에서 벤치마크(비교·참고 기준)로 여겨지고 있는 호텔신라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예비심사 통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고리 선두에 있는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다. 롯데그룹은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은 물론 경영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장 시 일본 지분을 축소하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즉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일본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셈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마무리되면 롯데정보통신과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의 추가 IPO도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신 회장이 직접 약속한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 더욱 투명한 롯데그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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