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더스·명문제약 2거래일째 상한가
전염병 관련주, 단기 급등락 가능성 커
지난해 메르스 테마주 주식 반토막 사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이 연일 상승세다. 대중의 공포심으로 만들어진 이 테마주들은 단기간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콘돔 생산업체인 유니더스가 25주 신고가인 676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보건당국이 지카 바이러스 유입 대비 경계령을 내린 데 이어 유니더스가 중국에 콘돔 공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연달아 퍼지며 2거래일째 상한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명문제약이 이틀째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3305원이었던 시가는 현재 5550원까지 올랐다. 모기퇴치제를 생산한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현재 상황을 고려해볼 때 큰 연관성은 없는 셈이다.
바이러스 관련 백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오리엔트바이오와 진원생명과학의 주가 역시 이날 11시 25분 현재 각각 24.57%, 23.15%의 큰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스프레이식 살충제 용기에 부착되는 뚜껑을 제작하는 대륙제관(17.83%)과 솔고바이오(14.17%), 신풍제약(10.29%) 등도 주가가 뛰었다.
지난달 29일 보건복지부가 지카 바이러스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며 ‘지카 바이러스 테마주’에 대한 투기 세력의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두뇌에 선천적인 장애를 유발하는 소두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공포가 확산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전염병 관련 테마주에 대한 매수는 묻지마 투자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단기에 급등락을 반복할 가능성도 높아 일반인 투자자들의 요주의 대상으로 꼽힌다. 아울러 전염병이 잠잠해진 후에는 주가가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테마주로 떠오른 우진비앤지는 당시 52주 신고가인 9880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38.56% 떨어진 6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양약품 역시 우진비앤지와 비슷한 사례다. 지난해 7월 10만20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찍었지만 현재는 이보다 38.82% 하락한 6만2400원 규모다. 진양제약의 경우 앞선 두 기업보다 더 심각하다. 지난해 6월 2일 1만350원에서 현재는 반토막 수준인 5530원에 거래 중이다.
‘지카 바이러스 테마주’로 뜨고 있는 오공 역시 메르스 정국 당시 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마스크 판매로 주가가 널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5월 3500원 수준이었던 오공의 주가는 6월 8700원대까지 치솟았으며 7월 4000원대 초반으로 복귀했다.
현재 오공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03% 상승한 5160원에 거래 중이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russa8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