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마케팅 중심 청약자에서 계약자로 이동

‘안성 푸르지오’ 경품이벤트 현장 모습. 사진=대우건설 제공

건설사들의 마케팅 방식이 청약자에서 계약자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많이 모일수록 입 소문이 나고 분양이 잘된다고 믿어 청약자들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지만, 최근 청약은 마감해도 계약 시 미분양이 발생하는 단지가 늘면서 계약자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안성 푸르지오’ 분양대행사 하우징멘토의 박정훈 본부장은 “같은 마케팅 비용이라고 하면 단순 방문객보다는 실 구매자인 계약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편이 효과가 좋다”며 “계약자들의 높은 만족도는 지역민들의 입 소문으로 이어져,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홍보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안성 푸르지오' 견본주택에서 계약자를 대상으로 기아자동차 3대를 제공하는 통 큰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는 계약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 기아자동차 K7, 2등 K5, 3등 K3의 총 3대를 증정했고, 추가로 50인치 TV, 전자렌지 등도 함께 추첨을 통해 제공됐다. 당첨되지 못한 계약자들을 위해서는 케익을 제공하며 빈손으로 돌아가는 수요자들이 없도록 배려했다.

이날 행사로 인해 견본주택에는 약 600여명의 수요자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안성 푸르지오’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3층 10개 동 전용 59·74㎡ 총 759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대림산업 역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계약자를 위한 경품행사를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18~20일과 25~27일 주말간 견본주택을 방문한 계약자에게는 홍삼을, 함께 방문한 지인에게는 주방 8종 세트를 증정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7개 동 규모로 전용 44~103㎡로 구성됐다. 이번 분양물량은 테라스하우스 75가구를 제외한 6725가구다.

대구의 대신2-3지구 주택재건축 사업인 ‘e편한세상 대신’ 역시 청약당첨자를 대상으로 세탁기, 냉장고, LED TV 등을 증정하는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지난달 분양을 마감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 동 전용 59~84㎡ 총 467가구 규모로 이 중 305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청약자를 대상으로 콘서트를 개최한 단지도 있다. GS건설의 '신반포자이'는 지난달 24일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자를 대상으로 해설이 있는 Jazz 콘서트를 진행했다. 재즈색소포니스 이정식 교수의 연주와 정우식 PD의 해설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1순위 청약자 중 희망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초대권을 배부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7개 동 전용 59~84㎡ 총 607가구 규모로 이 중 153가구가 일반 분양 중이다.

서승범 기자 seo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