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실 3461억원···영업이익도 1조원 밑돌아백화점, 마트 부진···편의점만 폭발적 성장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지난해 2006년 증시 상장 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 둔화로 해외 사업 부문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조1276억5000만원, 8578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7%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8%나 줄었다.
특히 롯데쇼핑은 3461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롯데쇼핑 측은 이에 대해 “국내외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영업권 손상차손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이 중국 타임즈, 럭키파이 등의 기업을 인수하면서 해당 기업의 노하우, 인적 자산,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해 실질 가치 외 추가로 ‘영업권’ 명목의 대가를 지불했는데, 약 6000억원에 이르는 이 영업권의 가치가 중국 경기 둔화로 모두 손실처리 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백화점 사업부는 매출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8조666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14.8%나 줄어든 513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백화점은 매출액이 전년보다 30.2%나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소폭 축소되며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롯데마트 등 할인점도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8조5060억원을 올렸지만 4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특히 국내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1.2%나 줄어들면서 타격이 컸다.
다만 편의점 사업이 매출액 3조3150억원, 영업이익 46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각각 전년보다 23.4%, 21.7%씩 높이 성장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사업부의 경우 국내에서 도심형 아울렛, 팩토리 아울렛 등을 확대하는 동시에 핵심 상품군 전문점 출점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백화점 내 프리미엄 리빙관, 식품관 등 트렌드를 반영한 MD도 구성한다. 해외에서는 차별화된 MD, 고효율 상품군 확대 등과 함께 판매관리비를 절감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할인점 사업부는 롯데마트 양덕점과 같은 체험형 할인매장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성과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더 확대키로 했다. 오는 3월 김포, 내년 광명에 모바일 온라인 센터도 개설할 예정이다. 또 단순한 상품 중개 역할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PB와 소싱 제품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 인도, 베트남 등 해외 할인점 사업은 현지화 경영, O2O 서비스 강화, 차별적 상품 공급 등의 전략을 추진한다.
편의점 사업부는 올해 선호도 높은 한식 메뉴 선개발하고 간편 김밥, 프리미엄 햄버거 등을 개발해 푸드군 상품력을 강화한다. 또 세븐 카페 운영점포를 확대하고 롯데푸드와 협업해 전용 원두를 개발함으로서 차별화 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