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산유량 동결 지지-美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에 증시·유가 출렁환율 이틀 연속 최고치···유일호 “주시할 정도의 수준” 무사태평
이란의 말 한마디에 국제유가가 웃었다. 국내 증시도 6거래일 만에 1900선 위로 올랐지만, 원화가치는 더 떨어졌다.
대외 리스크에 노출된 우리나라가 미세한 시그널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는 입을 다물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만 “큰 일이 날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하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이란은 산유량 동결에는 동참하지 않은 채 ‘동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제유가는 30달러대에 재진입했다. 18일 코스피가 1900선을 회복한 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 지연 기대감과 국제유가 상승 기대감이 섞여 투자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대북리스크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매 거래일마다 환율과 증시가 예측하기 어려우리만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정부가 유일하다.
이날 유 부총리는 ‘제39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해 “예상보다 대외환경이 어렵다”면서도 최근 급격한 출렁임을 보이고 있는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국내 금융시장에 큰 일이 날 정도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주시할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피해가 누적돼 진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유출에 대해서도 분명한 움직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모니터링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G2(미국·중국)리스크가 G4(미국·중국·유럽·일본)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언급하면서 우리경제가 장기 저성장에 빠지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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