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車전쟁]르노삼성의 야심작 SM6 “응답하라 2002”

SM5, 2002년 10만대 돌파해

월간 기준 쏘나타 추월하기도

SM6로 당시신화 재현 나선다

르노삼성자동차가 SM6의 유럽 판매 모델명인 ‘르노 탈리스만’이 ‘올해의 가장 아름다운 차’ 부문에 선정됐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 1월 내수 판매량은 2101대에 그쳤다. 전월 대비 79.5% 급감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63.4%가 줄어든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은 느긋한 표정이다. SM6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중형 세단 SM6이 다음달 본격 출시된다. 지난 1일 시작된 사전예약에서 17일간 6000대가 몰렸다. 현재 추세라면 출시 전까지 1만대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M6의 연간 판매량 목표는 5만대 이상이지만 르노삼성 내부에서는 1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8년 출시됐던 SM5 1세대 모델의 영광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M5는 1998년 첫선을 보인 이후 2010년까지 국산차 판매 상위 5위 안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었다. 특히 2002년에는 월간 판매량에서 쏘나타에 앞서기도 했고, 연간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11년 국산차 판매 8위를 끝으로 2012년부터는 10위 안에서 이름을 감췄다. SM5의 하락은 SUV의 인기가 거세진 것과 반대로 세단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수입차의 파상공세로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차 판매비중은 2010년 25.8%에서 지난해 15.9%로 주저앉았다.

이에 르노삼성은 SM5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SM6를 내세우고 있다. SM6는 르노삼성차가 르노그룹 일원으로 공동개발한 ‘탈리스만’과 동일한 모델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SM6의 전체 모델 가격을 2325만~3250만원으로 책정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탈리스만의 프랑스 시장 가격은 2만8149유로(약 3610만원)부터 시작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SM6는 SM5와 SM7의 중간 모델로 1.6 TCe(가솔린 터보)와 2.0 GDe(가솔린), 2.0 LPe(LPG)의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인다. 올해 중반에는 1.5 dCi(디젤 터보)를 라인업에 추가한다.

1.6 TCe 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 복합연비 12.8km/ℓ로 뛰어난 동력성능과 우수한 연비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7.7초만에 도달하는 파워풀한 성능을 자랑한다.

2.0 GDe 모델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 복합연비 12.3km/ℓ로 중형 세단의 기본성능을 충실히 갖추면서도 차별화된 초기 가속력과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2.0 LPe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 복합연비 9.3km/ℓ의 성능을 제공한다. 일본 자트코사의 첨단 무단 변속기가 탑재됐으며, 도넛 탱크 기술이 적용돼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SM6는 배기량만 놓고 보면 중형차로 분류할 수 있지만 르노삼성은 SM6를 특정한 세그먼트로 분류하기 보다는 중형차와 준대형차를 아우르는 세단으로 포지셔닝했다. 엔트리 모델부터 기존 고급차량에만 적용되던 랙 구동형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R-EPS)을 비롯해 오토 스탑·스타트 시스템, 전방 LED 방향 지시등, 좌우 독립 풀오토 에어컨 등을 기본 사양 장비로 제공한다.

특히 SM6의 최고급 모델인 1.6 TCe RE의 경우 LED PURE VISION 헤드램프, 19인치 투톤 알로이 휠, 액티브 댐핑 컨트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등까지 기본으로 제공한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