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환경 변화 맞춰 경쟁력 강화 전략
“김용환 회장이 최근 들어 제색깔을 내는 것 같다” 얼마 전 만난 NH농협 관계자는 김용환 회장의 근 1년여의 경영평가를 이렇게 내렸다.
이 관계자의 김 회장에 대한 평가는 지난 달, 핵심 자회사인 NH농협은행 수장에 이경섭 행장을 기용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김 회장이 NH농협은행장을 기용한 후 빠른 속도로 손발을 맞춰가는 모습이라는 것.
김 회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빠른 판단력에 기반한 ‘스피드 경영’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김주하 전 NH농협은행장의 임기만료 전후 금융권 안팎에서 연임을 점쳤으나 이경섭 부사장을 전격 기용하며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당시 김 회장은 NH농협은행장 선임과 관련 “새로운 사람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사전에 일찌감치 논란을 차단하는 등 기민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른 토대로 김 행장은 이 행장 선임이후 ‘스피드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 회장이 22일, 예년보다 1개월여 빠른 2월 22일 농협금융 본부별 경영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경영여건이 한계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을 빠르게 대처해 내실경영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NH농협금융은 전략실행 과제로 그는 글로벌사업 확대, 종합자산관리 역량 강화, 선제적 리스크관리, 내실경영을 주문해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전 자회사를 대상으로 사업추진 현황을 직접 챙기는 등의 현장경영을 예년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의 현장경영은 전임 회장 시절과의 비교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NH농협금융의 재도약기로 평가받고 있는 임종룡 전 회장 시절인 지난 2014년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현장경영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던 시기다.
임 회장은 당시 경영 전략을 현장관리를 통한 영업력 강화로 삼고 수익성 제고에 두고, 영남, 호남, 충청 등 전국의 영업 현장을 방문하는 소통경영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이와 비교해 김 회장의 현장경영 속도는 예년은 물론 지난 2012년 NH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를 통틀어서 전무후무하다. 그만큼 김 회장의 현장 경영을 모토로 한 스피드 경영은 일종의 개혁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농협’이라는 특수성을 띤 NH농협금융지주라고 하더라도 신한금융이나 KB금융, 하나금융 등 동종업계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해도 올해 김 회장의 ‘스피드 경영’은 두드러진다.
이 같은 김 회장의 한 발 빠른 스피드 경영은 최근 저금리 지속과 유럽, 중국 등 세계적인 금융과 경제 리스크 고조에 따른 생존법에 기인한 지난해 9월 발표한 ‘농협금융 2020 중기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도 금융환경이 최근 많이 달라진 만큼 변화를 꾀하려는 모습이다”며 “이런 변화는 현재 금융권에서 계좌이동제, ISA 등으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만큼 어쩌면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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