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은 슈퍼맨으로 출연할 가수의 섭외가 쉽지 않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았던 사례는 김돈규, 구피, 인디고 등 출연 전적이 있는 슈가맨의 추천 혹은 제보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슈가맨’ 19회 출연자 정일영과 K2 역시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에 다른 슈가맨의 추천이 더해져 성사될 수 있었다.
◇ 원조 한류스타 정일영, 슈가맨 유승범의 설득에 출연 결심
‘슈가맨’ 제작진은 한류를 이끌어 나갔던 가수들을 주목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끌면서도, 국내 팬들에게 노래는 익숙하지만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높은 가수는 누가 있을지 수소문했다.
그러던 중 한류의 시작을 알린 ‘가을동화’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작품의 OST를 불러 소위 대박났던 가수에 대한 일본 팬들의 제보 사연과 영상이 이어졌다. 결국 제작진은 ‘가을동화 OST ‘기도’의 주인공 정일영을 찾기 시작했다.
정일영에게 처음 출연을 제안했던 건 지난해 11월 이었으나 그와 첫 만남을 갖게 된 것은 올해 1월이 되어서다. 그동안 한국에서 활동을 하지 않았을 뿐, 바쁜 일본 활동으로 일정을 잡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
어렵게 만난 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찾아주셔서 감사하나 출연은 고민이 된다”는 거절이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한국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를 하고 싶은데 아직은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미팅 후 제작진은 끈질기게 연락하며 그를 설득했고 그런 노력 끝에 그로부터 출연 승낙을 받아낼 수 있었다. 정일영은 출연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로 “지난 파일럿에 출연했던 가수 유승범의 설득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정일영에게 유승범은 리즌(‘reason)’이라는 곡을 준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로, ‘슈가맨’을 직접 추천하며 용기를 복돋아줬다는 후문이다.
◇ K2 김성면, 정일영이 보고 싶어 했던 슈가맨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노래를 사랑한다고 알려진 인물들인 김신영, 김숙, 김희철 등 많은 연예인들이 직접 제작진을 통해 슈가맨을 추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많은 추천을 받았던 가수는 ‘그녀의 연인에게’를 부른 가수 K2 김성면이다.
K2의 이름을 섭외 라인에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던 중 제작진은 정일영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보고 싶어 하는 슈가맨이 바로 K2라는 사실을 알았다. 정일영은 K2를 자신의 우상이라고까지 밝혔다고 한다. ‘슈가맨이 보고 싶은 슈가맨’이라면 대중들 역시 그를 궁금해 할 것이라는 판단에 제작진은 K2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인터뷰 전 자료 속 K2 김성면은 남자냄새 짙은 로커였지만 정작 만난 모습은 달랐다. 우오랜 시간동안 전성기를 누리며 과거 대학행사나 축제 섭외 1순위였던 사람이라고는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인터뷰 내내 수더분한 모습을 보였던 것.
더욱이 경력 20년이 넘는 프로가수임에도 제대로 된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처음이라고 밝힌 그는 단 한 곡의 무대를 위해 4시간 동안 목을 푸는 등의 열의를 보였다.
방송이 나간 뒤에는 네티즌들의 댓글 개수뿐 아니라 내용까지 하나하나 읽으며 마음에 새기겠다는 K2다. 앞으로 브라운관에서 가수로서의 모습 뿐 아니라 무궁무진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lshsh32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