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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뿌리 ‘최종건-최종현’의 계열사들 지금은···

SK그룹 뿌리 ‘최종건-최종현’의 계열사들 지금은···

등록 2016.03.09 07:07

수정 2016.03.09 10:2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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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창원 형제 연이은 경영행보에 계열분리설 ‘솔솔’최종건 창업주가 설립한 SKC·SK케미칼·SK네트웍스 향방에 촉각

SK그룹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SK그룹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SK그룹은 1953년 고(故) 최종건 창업주가 ‘선경직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60여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온 국내 재계 서열 3위의 기업집단이다. 동생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에는 정유와 이동통신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산업 전반에서 입지를 굳혔다.

SK의 창업사가 최근들어 다시 회자되는 것은 최종건 창업주의 두 아들인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서다. 최종건 창업주에 의해 설립된 SKC·SK케미칼·SK네트웍스다.

SK그룹은 최종건 창업주가 1953년 설립한 ‘선경직물’을 모태로 한다. 최종건 창업주는 해방전 직물회사에서 기계를 맡아 관리했으며 정부의 귀속재산 불하로 회사 기계를 인수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최종건 창업주는 합성직물 사업이 크게 번창하자 1966년 선경화섬을, 1969년에는 일본 데이진과의 합작법인 선경합섬을 세웠다. 이어 70년대에는 서해개발(SK임업의 전신)을 통해 삼림개발사업도 진행했으며 석유산업으로 사업을 넓혀 선경유화와 선경석유를 설립하기도 했다. 1973년에는 워커힐을 인수하면서 호텔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선경직물은 SK네트웍스의 전신이고 선경석유와 선경화섬은 각각 SKC와 SK케미칼의 출발점이 되는 회사다. 선경석유는 1976년 선경화학으로 이름을 바꾼 뒤 1987년 지금의 사명인 SKC로 변모해왔다. 선경합섬 역시 1988년 선경인더스트리로 사명을 변경한 후 1998년부터는 SK케미칼이라는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종건 창업주는 석유와 호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1973년 건강악화로 세상을 떠났으며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SK그룹은 최종현 회장 체제에 돌입한 이후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와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인수에 연이어 성공하며 급성장했다. 현재 SK그룹의 주력사업이 ‘석유화학·IT·반도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종현 회장이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최종현 회장이1998년 별세한 후 SK그룹에 ‘오너 3세’ 경영체제가 가속화되자 외부에서는 계열분리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최종건 창업주의 세 아들인 고 최윤원 회장, 최신원 SKC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그리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아들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부회장 등이 중심이 되어 분가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그룹의 주요 사업을 책임져온 이들 3세는 그룹 수장인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돈독한 우애를 과시하면서도 때로는 사촌지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를 구축하며 미묘한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2004년 최신원·창원 형제를 비롯한 최종건 창업주의 자녀와 최태원·최재원 형제 두 진영이 앞다퉈 SK케미칼 지분 매입에 나서자 세간에서는 계열분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돌기도 했다. 물론 당시 SK그룹은 경영권 방어 차원이라는 입장을 누차 강조했다.

사촌지간인 이들이 향후 어떻게 재산을 나눌 것이냐는 문제는 재계안팎에서 큰 관심사였다. 특히 회사의 뿌리를 찾아보면 지금의 SKC와 SK케미칼, SK네트웍스는 최종건 회장의 회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신원 회장의 SK네트웍스 경영복귀나 최창원 부회장의 지분확대를 두고 관심이 증폭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친이 설립한 회사에 큰 애착을 갖고 있는 두 형제가 미래에는 SKC·SK케미칼 그리고 SK네트웍스에 대한 계열분리를 꿈꿀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신원 회장은 1999년 연말인사에서 SKC 회장에 선임된 이래 자율 경영을 이어왔고 최창원 부회장도 큰형 고 최윤원 회장이 맡았던 SK케미칼을 이끌며 제약·바이오 사업 등 그룹 내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왔다.

더욱이 최종건 회장이 생애 마지막으로 인수한 워커힐은 2009년 12월 이래 SK네트웍스에 소속돼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종현 선대회장 작고했을 땐 사촌지간인 이들이 최태원 회장에 힘을 실어주며 재산분쟁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최신원·창원 형제가 경영권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SK그룹의 분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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