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면세점 진출 재검토···”신규 사업자 대거 참여시켜야”

“신고제로 전환, 시장 전면 개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제도 개선 시 신규 사업자를 대거 참여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에 면세점 추가 특허가 나올 시 현대백화점그룹도 사업 진출을 재검토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5일 ‘면세 사업자 추가 허용 검토 관련 업체간 갈등에 대한 현대백화점의 입장’ 자료를 내놓고 “신고제 전환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신규 사업자를 대거 참여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면 개방해 면세점간 경쟁을 촉진시켜 우수 업체들이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하고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면세시장의 진입장벽 자체를 완전 철폐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환하는 것이 법 개정 등 여러 제약 조건 때문에 단기간 내 어렵다면, 현행 허가제를 유지하되 운영의 묘를 살려서 운영능력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상당수 기업에 대해 사업권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룹 측은 현실적으로 신규 면세점이 3~4개 이상은 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백화점은 “전문 유통법인이 아니면 브랜드 유치 및 전문인력 확보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사업권 추가 시 서울 시내 면세점이 약 10개 정도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면세점 공급 과잉’ 주장에 대해서는 “(면세점이 늘어나면) 쇼핑의 쾌적한 환경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우리나라 면세점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면세점이 강북에 치우치게 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강북과 강남지역의 면세 관광산업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7월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 면세점 제도 개선을 통해 신규 사업권이 나오게 된다면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후보지는 강남권의 관광산업 균형발전을 이유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될 전망이다.

정혜인 기자 h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