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성과와 투자현황 프리젠테이션···실질적인 소통 기회 마련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현황을 직접 설명하는 이색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25일 동국제강은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장세욱 부회장은 지난 1년의 주요 경영성과와 투자현황, 브라질 CSP 제철소 진행상황 등을 약 30분에 걸쳐 상세히 설명하고 주주들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동국제강 측은 이번 주주총회에 기업설명회 방식을 도입한 것은 소통을 강화해 기업의 진정성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주주총회에서 경영실적 보고를 의장 인사로 대체했던 관행을 의장이 경영현황을 프리젠테이션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는 장세욱 부회장의 결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장 부회장은 “주주총회가 형식에 지나지 않고 실질적으로 소통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그룹 회장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영 환경 속에도 주주들의 격려에 힘입어 효율적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면서 “봉형강과 냉연 부문의 현금 창출 역량을 극대화 했고 후판 사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측면에서 4000억원 수준의 현금흐름 기반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한 장 부회장은 “철광석은 물론 슬라브 핫코일 등 원료제품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상반기 가동 예정인 브라질 CSP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완전 가동 시 동국제강의 몫인 슬라브 160만톤 중 60만톤은 당진공장에서 활용하고 나머지는 글로벌 판매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지난해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8400억원의 현금을 창출했고 1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했다”면서 “올해 6000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어 유동성에 전혀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코일철근 ‘디코일(DKOIL)’과 컬러강판 신규 설비 증설 등으로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201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7203억원과 영업이익 1936억원 등의 재무제표를 승인 받았다. 장세욱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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