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유아이엘·페럼클럽 등 매각설 ‘솔솔’재무구조 개선 위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지난해 뼈를 깍는 구조조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동국제강이 올해도 상승세를 지켜내기 위해 과감한 사업재편 작업을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국제종합기계에 이어 종합전자부품 계열사 DK유아이엘과 골프장 페럼클럽에 대한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이 현재 진행 중인 국제종합기계의 매각절차가 마무리되면 다른 두 계열사에 대한 매각을 추진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국제종합기계는 올 상반기 내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DK유아이엘은 휴대폰용 키패드 등을 생산하는 전자부품 업체로 지난 2005년 9월 동국제강 계열사로 편입됐다. 동국제강은 이 회사의 지분 34.8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시장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국제강이 매각을 고려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이 올해도 매각설에 휩싸였다. 페럼클럽은 동국제강 계열사 페럼인프라가 관리하는 골프장이다. 지난 2014년부터 매각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동국제강 측은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으며 소문을 종식시킨 바 있다.
이번에 제기된 내용과 관련해서도 동국제강 측은 “추가 자산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기 때문에 굳이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동국제강이 현재의 경영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매출 4조4896억원과 영업이익 13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으며 연결 기준으로도 1965억원의 영업이익을 확보하며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다만 여기에는 지난해 진행한 사업구조 재편의 효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서울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를 4200억원에 매각하는 한편 보유하던 포스코 계열사 지분을 처분했다. 또한 포항 2후판 공장 가동을 멈추고 당진공장으로 역량을 집약하기도 했다.
그 결과 구조조정에 대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면서 흑자를 기록했으며 차입금도 2014년에 비해 약 1조4000억원을 줄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지난 2014년말 239.5%였던 부채비율(연결기준)을 지난해말 211.3%로 낮췄고 별도기준으로도 177.6%에서 153%로 줄였다.
동국제강은 올해도 각종 현안을 안고 있는 만큼 현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오는 4월 브라질 CSP 제철소의 화입을 앞두고 있으며 6월에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졸업 여부가 결정된다.
물론 흑자전환 등을 바탕으로 기준은 충족한 상황이어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벗어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강업계의 불황이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올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 추가 자산매각에 나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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