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냉연강판 공장 정리 수순유니온스틸차이나로 역량 모아컬러강판 사업 강화
동국제강이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나가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컬러강판을 앞세워 사업구조 재편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중국 내 냉연강판 공장인 ‘무석장강박판유한공사’에 대한 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설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과 영업활동 등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국제강 측은 “컬러강판 등 고부가제품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이래 ‘무석장강박판유한공사’의 생산력을 줄여왔다”면서 “다만 완전히 가동을 멈춘 것은 아니며 청산을 전제로 최소한의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냉연제품이 중국 현지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아직 ‘무석장강’의 청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석장강박판유한공사’는 지난 1997년 연합철강(현 유니온스틸)의 중국 제조법인으로 출발했다. 이 공장은 냉연강판을 생산해 유니온스틸차이나(USC)에 공급해왔지만 수익성 악화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동국제강은 ‘무석장강’의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중국 강음시에 위치한 유니온스틸차이나 공장으로 역량을 집중해 컬러강판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에도 포항2후판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당진공장으로 생산력을 집약하는 사업재편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하반기부터는 비용절감 등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196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행보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유니온스틸차이나 강음공장은 컬러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을 포함해 연산 총 36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고부가제품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최근에는 가동률도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동국제강의 이번 변화가 추후 중국 내 컬러강판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도 중국법인과 관련해 “컬러강판 전문 공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회사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투자자를 찾는 게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유니온스틸을 이끌 때부터 ‘럭스틸(LUXTEEL)’ 등 컬러강판 브랜드를 집중 육성했다. 지난해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한 이후에는 컬러강판 중심의 영업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동국제강은 연간 60만톤 정도의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으며 오는 9월까지 250억원을 투입해 부산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톤까지 확장시킬 예정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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