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5일 이사회 열고 의장 선임오너 4세 가운데 첫 그룹회장직 맡아오는 28일 이취임식···공식 행보 시작
두산그룹 오너 4세인 박정원 회장 시대가 개막했다. ㈜두산은 박정원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했다.
25일 ㈜두산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제79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곧바로 본사 사옥인 두산타워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박용만 회장과 박정원 회장은 이날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본사로 출근해 주총이 마무리되자 곧바로 이사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박정원 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하는 절차가 마무리됐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직을 장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넘긴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로써 박정원 회장은 두산그룹 총수로 올라서면서 오너 4세 시대를 열었다. 두산그룹은 그룹 지주사인 두산 이사회의 의장이 그룹 회장을 맡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오너 3세 시대의 형제경영을 마감하고 오너 4세 시대를 알린 박정원 회장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두산家의 장손이다.
1962년생으로 대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보스턴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85년 두산산업 사원으로 입사해 동양맥주 이사, 오비맥주 상무, 두산 관리본부 전무, 두산 상사BG 대표이사 등을 경험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어 2009년 두산건설 회장과 두산베어스 구단주를 맡고 있고 2012년부터는 두산 지주부문 회장에 올라 삼촌인 박용만 회장과 그룹 전반의 경영을 책임졌다.
이에 따라 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이나 신사업진출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왔다. 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14년 미국 클리어엣지파워를 인수하고,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연료전지 사업은 2년차인 지난해 수주 5870억원, 매출 168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수주 8450억원, 매출 408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정원 회장의 승부사 기질도 앞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1999년 두산 상사BG를 맡은 뒤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과감히 정리하면서 이듬해 매출을 30% 이상 끌어올린 바 있다. 이러한 실적으로 2004년 ‘두산 경영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현재 산적해 있는 현안들에 대해서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두산엔진 등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연이은 희망퇴직으로 그룹 이미지도 악화된 상황이다.
박정원 회장으로서는 그룹이 어려운 상황에서 총수로 올라서는 만큼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확실한 기회이기도 하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과 박정원 회장의 이취임식은 오는 28일 오전 11시다. 이취임식은 두산연강원에서 내부행사로 조용히 치를 예정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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