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금액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견해
기관투자가가 대부분 공개매수에 참여한 듯
회사 측 “현재 공개매수 재추진 계획 없어”
아트라스BX가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자진상장폐지 기준 달성에 실패했다. 기관이 보유한 지분 확보에는 성공했으나 개인주주 보유분에 대한 매입에는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매수 금액이 현재 회사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그쳐 소액주주들의 반감을 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트라스BX는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전체 지분의 56.55%에 해당하는 517만3966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아트라스BX 지분율은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지분 31.13%를 포함해 87.68%다. 공개매수의 목표였던 자진상폐를 위한 기준치인 95%에 약 7% 가량 부족한 수치다.
이번 공개매수에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기관투자가의 지분 확보에는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주주에는 KB자산운용(9.68%)과 페트라투자자문(6.29%), 메리츠종합금융증권(5.47%),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 등이 있다.
특히 KB종합금융의 경우 공개매수 가격이 낮다는 주장을 펼치며 매도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결국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라스BX의 공개매수가 계속해서 진행될수록 거래량이 줄어 사실상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위험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 규정에 따르면 월평균 거래량이 2분기 연속 전체 유통주식수에 1%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가장 큰 변수는 전체의 50%에 가까운 개인주주 보유 지분이다. 일부 주주의 경우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비해 현재 매수 금액이 낮게 책정됐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과 1일 주가는 5만원을 웃돌고 있다.
아트라스BX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5만원은 지난달 4일 종가인 4만700원에 22.85%의 할증율을 적용해 산출했다.
아트라스BX는 코스닥 시가총액 80위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알짜배기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656억9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8.9%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421억1300만원으로 16.5%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588억700만원으로 15.9% 증가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향후 있을 공개매수를 통해 아트라스BX의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는 데 무게 추를 두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자진상장폐지를 위해 아트라스BX가 필요한 지분은 7% 가량으로 적은 수준이다”며 “매입자금 역시 충분해 공개매수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상 소액주주의 수가 200명 미만이 되거나 보유 주식 수가 유동주식의 20% 미만이 되면 한국거래소는 회사 주권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개매수 재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russa8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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