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가 뮤지션으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블락비는 최근 뉴스웨이와 만나 오랜만의 완전체 활동에 대한 소감과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블락비는 지난 11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블루밍 피리어드(Blooming Period)’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토이(Toy)’로 활동 중이다. 이번 컴백은 2014년 7월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헐(Her)’ 이후 약 2년 만이다.
그간 블락비 바스타즈(피오, 유권, 비범)는 ‘품행제로’를 발표하고 유닛 활동을 펼쳤으며, 지코와 박경은 솔로로서 음악과 예능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일곱 명 완전체 활동은 매우 오랜만.
이에 멤버들의 심정도 남달랐다. 블락비는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라면서도 “일곱 명이 활동하면 불편한 것도 있다. 샵에서 보내는 시간도 길어지고 대기실도 좁아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좀 더 안정적인 것 같다. 편한 집에 들어온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또 “편하다. 유닛활동할 때는 일곱 명 블락비가 아니라 부재인 멤버들이 있어서 아무래도 좀 소극적이었다. 완전체로 나오니 든든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예전에도 그랬겠지만, 이번 활동은 더욱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느낌이다. 멤버들은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활동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곱 명이 옷을 맞춰 입거나 모두 앞머리를 내려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지코는 “우리가 활동할 때 머리를 항상 올렸는데, 팬들은 별로 안 좋아했다. 우리도 청순하고 소년미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가 보답하는 의미로 머리를 다 내려봤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블락비는 확 달라져 있었다. ‘블루밍 피리어드’에서는 강렬한 힙합과 악동의 기운이 풍기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부드러워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만개하는 꽃처럼 따뜻한 느낌을 머금어 블락비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지코는 “악동 콘셉트를 하는 가수들도 많아졌고 팀 내에 래퍼는 꼭 한두 명씩 있다. 방방 뛰는 분위기의 곡을 내는 그룹도 많다”며 “이런 시점에 와서 우리가 굳이 다시 그 옷을 입고 활동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 또 지금은 그런 감성도 아니고 해서 자연스럽게 이런 바이브로 나오게 됐다”고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직접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하는 그룹인 만큼 자신들의 음악을 대하는 태도 또한 남달랐다. 늘 해오던 것을 추구하며 익숙함으로 물든 좁은 시야를 갖기보다, 현재의 상황에 발 맞춰 꾸준히 새로운 영역을 추구하는 블락비다.
지코는 “음악이 좋은 그룹으로 남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저런 콘셉트와 저런 음악을 하고 싶다’고 느끼게 할 정도로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요즘 트렌드도 그렇고 걸음 속도가 유난히 빠르다. 활동하는 주기가 짧다는 말이다. 그래서 공백기가 1년만 되도 엄청 길게 느껴진다. 해외 같은 경우 공백기가 보통 2~3년인데 우리는 1년 만에 돌아와도 엄청 오래 아무것도 안 한 느낌이 된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지코는 “(빠른 속도에 말려) ’어어어~’ 하다가 자기 복제가 되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거고, 결국 색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계해야 할 점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너무 빠른 판도에 휩쓸리다가 페이스를 잃고, 내가 재단해서 만들어야 하는 옷을 급하게 실수로 잘못 재단하는 일이 없게끔 여유롭게 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고 뮤지션으로서 목표를 털어놨다.
지코는 이 이야기를 한 뒤 “항상 마음에 가지고 있다가 처음으로 하는 말이다”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지코를 포함한 블락비의 음악을 향한 진정성, 뚝심과 소신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향후 블락비의 앨범이 조금 늦게 나오더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기다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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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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