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기본설계·연구 인력 중심반발한 직원들의 퇴직 이어져 인력유출 우려도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서울 본사 다동빌딩에서 근무 중인 직원 300명을 7월11일자로 거제 옥포조선소에 배치하는 인사발령을 준비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해양플랜트 기본설계와 연구를 담당하는 직원이다.
대우조선의 이번 결정은 해양플랜트 인력을 거제로 집결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 본사에 설계부문을 함께 뒀지만 최근 수주난이 이어지자 사업구조 개편을 구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 해양플랜트인 만큼 공기를 맞추는 게 최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측은 올해 인도가 예정된 해양플랜트의 납기를 맞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번 인사발령에 따라 오는 7월부터는 설계와 연구·조달·생산 등 해양플랜트 관련 조직이 옥포조선소로 모이게 된다.
직원이 빠져나간 후 본사의 빈공간은 서울 수하동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에 위치한 대우조선 중앙연구원 인력 200여명이 사용하게 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임대료로 빠져나가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직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대부분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생활의 터전을 서울에서 거제로 옮긴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거제로 이동이 예정된 상당수 직원이 이미 퇴사를 택했고 3일에도 6명이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직을 원하는 인원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거제로 이동하는 인력이 당초 계획인 300여명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조선 측은 "개인적인 퇴사자에 대해서는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다”며 “해양플랜트 인력은 기존에 공개한 것과 같이 순차적으로 옥포조선소에 이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