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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크라운제과 약세, ‘액면분할 저주’ 시작되나

롯데제과·크라운제과 약세, ‘액면분할 저주’ 시작되나

등록 2016.05.24 08:55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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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액면분할 후 5거래일째 하락세크라운제과, 이틀 연속 상한가 이후 37%↓“액면분할로 주식 가치 변하지 않아”

롯데제과 최근 일주일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롯데제과 최근 일주일간 주가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롯데제과와 크라운제과 등 최근 액면분할 이후 재상장한 기업들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흔히 액면분할은 주당 금액을 낮춰 거래량을 늘리는 주주친화적인 기업경영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호재라는 이미지가 강한 반면 재상장 이후 단기간에 급락하는 사례도 빈번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제과는 전일 대비 1.04% 상승한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7일 종가 기준 7%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장 초반에는 한때 23만3500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액면분할로 거래량은 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한 모양새다.

최근 롯데제과는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해 기존 5000원이던 주당가액을 500원으로 조정하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발행주식 수는 기존에서 10배 늘어난 1421만4000주가 됐다.

그간 롯데제과는 주당 240만원대의 ‘황제주’로 불리며 액면분할에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해왔다.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주주 비중을 유지하며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문턱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액면분할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두드러지며 롯데그룹의 전략도 변경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효과를 누린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액면분할을 결정하기 전 주가는 28만4000원(분할 환산주가)이었지만 지난 20일 기준 41만4500원까지 주가가 뛴 상황이다.

다만 액면분할은 단순히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주식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나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은 주당 금액을 낮춰 보다 많은 주주들에게 매매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높아진 유동성은 기관과 외국인 비중 축소의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넥센 역시 액면분할 이후 첫 거래일에 주가가 크게 반등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했다. 변동 폭은 25%에 달했다. 현재 주가는 액면분할 전의 분할 환산주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크라운제과의 경우 자회사인 해태제과의 상승세에 힘입어 액면분할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의 최고가는 8만3500원으로 23일 종가 기준 35% 가량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 이후 싸진 주가의 매력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기업의 평가에 비해 과도한 수준까지 주가가 치솟을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향후 ‘황제주’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액면분할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주당 100만원이 넘어가는 롯데칠성을 비롯해 오뚜기, 오리온, 영풍 등이 대표적인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모두 현재 액면가가 5000원으로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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